책을 선정할 때 책소개를 보고도 어떤 책인지 정확한 감이 없었으나 암튼 제목이 특이해서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고 읽기 시작한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왜 이책 제목이 "돈의 본능"이었을까 하는 것 이었다.
왜냐하면 이 책의 대부분은 자산관리, 재무설계에 대한 내용이고 돈의 속성을 설명한 부분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아마 일종의 마케팅을 위한 상술인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평소에 스스로 재무설계를 해 오던 차였고, 해서 그런 부분에 관심이 많았기 대문에 특정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해 오던 방식과 비교해 보면서 재미있게 읽어 볼 수 있게 되었다.
저자는 공동으로 되어 있으나 이 책의 상당부분은 피터멀룩이 쓴 것이고, 피터멀룩은 저자소개에도 설명이 자세히 되어 있지만
독립투자자문회사인 크리에이티브 플랜닝의 CEO로 자산관리를 위한 고객과의 오랜 접촉이 있었고, 책은 이를 바탕으로 쓴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그의 오랜 경험과 고객들을 보고 느낀점, 그의 삶의 철학과도 결합되어 비교적 쉽고 소프트하게 씌여져 있다.
하지만 일반인이 이 책을 읽고 바로 실전에 적용하기에는 디테일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핵심내용은 2부와 4부에 잘 집약되어 있으며, 간략하게 그 내용을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2부에서는 성공투자를 하기 위한 다음 3가지 원칙을 잘 설명하고 있다.
1. 명확한 계확을 세워라.
계획은 "순자산명세서 작성하기 -> 목표설정 및 재무계획 설계하기 -> 예측모델 평가하기 -> 목표조정 및 검토하기
맞춤화된 포트폴리오 작성하기" 순으로 진행한다.
2. 목표에 부합하는 포트폴리오 구축하기
사람은 본인의 자산, 소득, 삶의 목표 등이 다 다르므로 목표가 다르고, 따라서 자신의 니즈에 맞는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하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명확한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3. 수립한 계획을 정기적으로 검토하기
계획을 수행하다보면 여러가지 환경변화가 발생하고 이로 인하여 개인의 삶의 목표도 변화할 수 있다.
이 경우 자신이 수행하고 있는 목표가 (또는 포트폴리오)가 적절한지 주기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4부에서는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작성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설명해 주고 있다.
저자는 먼저 큰 그림을 그려 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투자자의 자산배분은 수익극대화가 아니고 자신의 목표에 부합하는 맞춤형
투자설계가 필요한데, 이는 주식과 채권의 비율을 적절히 조합하므로써 달성할 수 있다. 여기서 달성하기 위한 포트폴리오에서
주식비중이 너무 높아 변동성을 감당하기 어렵다면 목표(소비지출 축소)나 계획(저축증가)을 조정해야 한다.
포트폴리오에서 주식비중이 높다면 보다 높은 기대수익을 예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주식가격은 단기간에는 예측 불가능하고
변동성도 매우 크므로 포트폴리오에서 주식비중을 높이려면 장기(예컨대 5년) 기복에도 견딜수 있도록 소득니즈를 충족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장기기복에도 견딜수 있다면 중형주, 소형주, 초소형주, 신흥국주식에도 투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고 대안투자(사모펀드, 사모대출, 부동산) 역시 좋은 전략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포트폴리오를 짤 때는 다변화와 다각화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변화는 자국편향을 탈피하여 국제적 지역별 안배를 하는 것이고, 다각화는 개별 산업별, 개별기업별 리스를 줄이고자 하는 것으로
인덱스 ETF 등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투자대상과 사랑에 빠져서도 안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우리가 주식을 투자할 때는 친숙한 기업에 투자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산업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크므로 이를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특정자산의 가치변동으로 인해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때도 자주 변경하지 말 것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여기서 단 하나의 예외가 있다면 만약 시장이 급변하여 주식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하면 이 때는 주식비중을 과감하게 늘릴 기회로 삼으라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대체로 이 책에서 핵심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이다. 이 책은 이밖에도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많은 부분을 할애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한번쯤 정독을 하고 다시 생각해 볼 만한 내용들이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나는 이미 셀프 재무설계를 오랬동안 해왔으므로 많은 부분이 공감이 가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이를 참고해서 경제적 자유를 위한 재무설계와 포트폴리오를 새로 점검할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그렇듯이
나를 잘 아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므로 이것들은 그냥 참고의 대상이지 따라야할 의무는 아니라는 것이다.
암튼 이 책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나의 삶의 철학과 상황을 반영한 재무설계를 하고, 궁극적으로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삶을 보다 풍요롭게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