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내가 애독하고 있는 이시형 박사님 저서 중 현재 나의 상황과 가장 맞는 책이라고 생각해 신청한 책이다. 정신적인 어려움이나 갈등 상황을 겪을 때 이 박사님의 책을 보고 해결책과 위안을 얻곤 한다. 건강과 관련된 책도 신뢰할만 하고 무엇보다 이해하기 쉽고 간결한 문체가 설득력을 높인다. 이 책은 은퇴를 앞두고 있는 장년층의 삶의 진로와 목표에 대한 조언을 해주며 은퇴에 따른 무기력과 방황을 해소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책에서 인상깊은 구절을 인용해 본다. ' 그 무엇이든 할까 말가 망설여지는 것이 있다면 일단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라. 도전에는 연령 제한이 없다. 나이가 들어서 하는 도전의 좋은 점은 평생 차곡차곡 쌓은 경험과 연륜이 같이 거들어준다는 것이다'. 이 구절은 현재 내가 시도해보고자 하는 일에 대한 용기를 준다.'이 나이에 될까?' 라는 회의가 든 순간 어떤 시도도 해보지 못할 것이다. 저자는 80이 되어서야 문인화라는 그림 그리기에 도전해서 전시회를 열었다. 그림에 전혀 문외한인 저자가 이런 성취를 남긴 것도 '한번 해봐야지'라는 결심이 추동력이 되어 전시회까지 이끈 것이다. 그렇다. 무엇을 하고 싶으면 먼저 '안될까'를 생각하지 말고 한번 '해보자'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발전을 이끄는 밑거름인 것 같다. 저자는 또한 평생 현역으로 살 것을 강조한다. 저자는 '나에게 일이란 나의 존재를 필요한 것으로 만드는 즐거움이다' '일은 내가 아직도 쓸모 있고 필요한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준다'라고 한다. 백번 공감한다. 현역때 일이 많을 때는 일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도 많고 야근도 진저리 치도록 싫었는데 임피에 들어온 지금 한량없는 시간과 무료함에 일이 많았던 그때가 새삼 그리워지기도 한다. '좀 더 열심히 해볼걸', '모든 걸 쏟아부어볼 걸'하는 후회감이 밀려오기도 한다. 직장에서의 성공여부를 떠나 젊음을 불태울 열정이 부족하지 않았나 반성해본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가치있는 일을 찾아 제 2의 인생은 좀더 풍요롭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야겠다. 어떻게 보든 지금 시간은 저자의 말대로 '그동안 먹고 사는라 바빠서 잠시 잊고 살던 '자아'를 찾아 내 의지대로 살 수 있는 자유의 시간이 온 것이다'. 연구보고에 의하면 은퇴자는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40%이 높고 암, 당뇨병 등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고 만성적 고통에 시달릴 위험도 현역에 비해 21%나 높아지며 기억력도 25% 떨어지고 우울증에 걸릴 확률도 40% 증가한다고 한다. 이 보고서는 은퇴해야 할 나이는 없다고 결론 짓는다. 즉, 현역같은 생활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건강도 지킬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은퇴 후 생활습관이 그만큼 중요하다. 관리에 소홀한 현역보다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한순간에 정신이 무너질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몸담고 있는 일도 열심히 할 뿐만아니라 틈틈이 짬을 내어 혹은 퇴근 후라도 은퇴 후 할 일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또 연구보고에 의하면 은퇴 후의 행복한 삶이 소득수준보다 건강이나 사회적 참여도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경제적인 안정이 은퇴 후의 삶의 질을 좌우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측과는 다른 결과다. 제 2의 인생에서도 내게 지속적으로 삶의 의미를 부여해 줄 수 있는 일이 있어야 한다. 앞으로의 제2의 인생을 개척하는데 있어 좋아하는 일일 뿐만아니라 의미가 있는 일이면 더 좋겠다. 그런 일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내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발견해 내도록 노력해야겠다. 저자의 경우 그 일은 책을 쓰는 일이라고 한다. 이 분은 첫번째 저서 '베짱으로 삽시다' 가 공전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이후 수십권의 책을 발표하였고 그 중 여러권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정신과의사로서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쓰여진 저작은 수많은 애독자를 가지게 되었다. 자신의 전문지식을 확장하여 일반인에게 도움이 되는 책 쓰기까지 저자의 스펙트럼은 정말 본받을만한 삶의 태도이다. 나도 이 분처럼 어떤 분야에 몰입해서 지식을 확장한 후 일반인에게 도움이 되는 책쓰기 저자가 되고 싶다. 가장 하고 싶은 일이기는 하지만 내가 그만한 지식과 교양, 지혜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회의가 들기도 하지만 일단 한번 시도해 본다는 것은 가치가 있는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