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인생그림책은 인터넷에서 추천을 받고 주문을 하게 되었다. 요즘아이들은 글을 읽는 것보다 영상을 보는 것에 더 쉽게 다가간다고 한다. 두 페이지만 넘어가도 글을 읽지 못한다고 세줄 요약을 해달라고 하는 일이 허다하다. 그런아이들을 위한 최적의 책이 아닌가 싶다. 그런 아이가 바로 나다. 나도 요즘 장문의 글을 읽는데 매우 피로함을 느끼고 있다. 아마 5~10분내외로 모든 정보를 요약해주는 유튜브에 익숙해져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무언가 보고싶을때 책을 읽고싶을때 그 느낌을 느껴보기 위하여 아날로그 서적을 주문하였다. 그러나 막연히 서적을 주문하는 것은 두려움이 있어서 그림책을 주문하게 되었다. 인생이라는 무겁다면 무겁고 가볍다면 가벼운 주제를 선택한 뒤 그림책을 고르니 책에 대한 부담감이 말끔히 없어졌다. 역시나 책을 펴 봣는데 이 책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책 자체가 굉장히 그림이 많았다. 아니 그림 그 자체라고 해도 좋았다. 글에 그림을 얹었다기보단 그림에 글을 얹은 느낌이었다. 마치 100세 인생을 미리 다 살아본 부모님이 자식에게 삶의 교훈을 전하는듯한 말투는 나의 부모님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였다. 내가 부모가 되어보니 부모가 자식을 바라보는 마음은 한껏 애틋할수밖에없다. 난 애틋함이 무엇인지 잘 몰랐는데 직접 자식을 키워보니까 그 느낌을 알 것 같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다 해줄수있고, 회사에서 힘든일이 있어도. 놀아주다가 힘들어도 다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원동력이 된다. 이러한 원동력이 바로 부모라는 힘의 원천이다. 내가 부모라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애를 키우면서 힘든 감정이 들 때에는 자연스럽게 나의 부모님도 떠오르게 된다. 지금은 독립된 가정을 꾸려서 제대로 대화를 나누는 빈도도 낮아졌지만, 우리 엄마아빠도 나를 이렇게 애지중지 나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춤을 춰주며 인생의 교훈들을 새겨주며 키웠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찡하지 않을 수가 없다. 눈물이 문득 흐를때가 많다.
각설하고 책의 내용으로 돌아오면, 책은 한살때부터 100살때까지의 인생에 대하여 조언을 하고 있다. 내가 지금까지 읽어온 책이 그렇듯, 처음에는 문구가 굉장히 와닿았지만, 책을 덮고 독후감으 ㄹ쓰고 있는 지금은 100가지의 이야기중 80%는 까먹은 것 같다. 그렇지만 읽을때만큼은 문장들에 공감했다는 느낌이 남아있다. 이게 무슨말이냐면, 이 책은 반복해서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책 자체도 어렵지 않고 1회독을 하는데도 시간이 오래걸리지 않는다. 심지어 그림이 많아서 아들과 읽기도 좋을 것 같다. 애기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얼마나 좋은 효과인지 직접 육아를 하면서 체험하였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다양한 책을 읽어주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 책은 이러한 생각을 실천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림위주라서 한글을 알지못하는 우리 아기도 얼마든지 책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막 자기의 의사를 표현하기 시작한 아이를 보면 얼마나 신기한지 모르겠다. 요즘은 우유를 먹고 나서 우유통을 식탁에 올려놓는 것을 가르치고 있는데 이걸 해낼때마다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칭찬을 하게 된다.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럽고 또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대견한지 모르겠다. 이런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다양하고 조금이라도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는 것은 부모의 의무이자 행복이다.
그리고 넓은 세상을 간접체험하는데는 책만큼 좋은 것이 없다. 아무리 영상에 익숙해진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피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정보와 내가 직접 책을 읽고 상상하여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정보는 기억이 남는 수준이 다르다. 이러한 것을 내가 자라면서 몸소 느껴봤기 때문에 우리 아이에게는 꼭 책을 ㅇ릭는 습관을 가르쳐주고싶다. 그 첫 걸음이 바로 이 그림책이다. 그림책부터 쉬운책부터 하나 하나 시작하다보면 아이에게도 곧 좋은 습관이 들어서 본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이 책은 인생의 조언이 담겨있어서 어릴때 읽는 ㅡㄴ낌과 청소년때 읽는 느낌, 성인이 되어 읽느 ㄴ느낌, 부모가 되어 읽는 느낌이 모두 다르다. 아이에게 이러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