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때 읽은 코스모스는 매우 감동적이어서 중학생 사촌동생에게 사다 주고 읽어보기를 권하기도 했는데, 청소년에게 꿈을 꾸게 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영재고 다니는 아들친구가 아들에게 추천해 주었다는 "사라진 스푼"은 너무 재미있어서 고등학교때 재미없었던 화학시간이 원망스러울 지경이었다. 그런 경험때문인지 과학도 얼마든지 재미있게, 전문가가 아니어도 이해할 수 있게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학의 고전을 소개하는 책을 쓴 저자들이 그런 글쓰기능력을 보유한 사람들이어서 이 책이 더욱 재미있었는지 모르겠다.
"과학책의 미덕을 한마디로 말하라고 한다면 나는 '경이로움'의 체험이라고 하겠다"라는 1부 서문의 말처럼 교양과학책들을 읽으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다른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우리에게 과학이란 그저 "물화생지"라는 과목의 장벽에 갇혀 있기만 했는데, 내가 매일 보고 접하는 모든 사물이 그저 몇개의 기본 원소에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는 얼마나 경이로운지. 살아 숨쉬는 모든 생명체는 물론이고 우리가 만들어낸 모든 물건들, 그리고 저 우주의 빛나는 별들까지 모두다 그렇다는 주장은 얼마나 믿기지 않는 이야기인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 미시세계에서 작동하는 원리들이 어떻게 다른지. 시간이 상대적이라는 이야기가 어떤 의미인지.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다 읽을 수는 없겠지만 저자들의 과학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책 소개글들은 소개되는 책마다 얼른 사서 읽어보고 싶어지게 한다. 다만 저자들이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주로 생물학 저서가 많이 소개되고 수학관련 서적이 적은 것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