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책을 필요로 하지 않을 정도로 평상시 건강관리를 잘 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말이다.
하필이면 허리가 아파 걸음을 걸을 수 없을 상황이 얼마전에 있었고, 그 이후에도 종종 허리 통증을 느끼고 있던 때에 마침 이 책을 알게 되었다. 근육운동 관련 책 중에서도 특히 요통에만 특화된 책이라는 점이 이 책의 매우 큰 장점이 되겠다.
사실 여전히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근육의 이름들은 과학서적을 보는 것 만큼이나 낯설고 쉽지 않은 면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모든 동작을 상세하게 그림과 설명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책을 읽지 않더라도 본인의 증상과 유사한 부분을 찾아서 바로 관련된 동작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큰 장점이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스트레칭 몇가지 동작을 어설프게 따라했을 뿐인데도 요통에는 효과가 바로 나타났다!
시골의 꼬부랑 할머니들이 허리만 굽은 것이 아니라 무릎을 펴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한 부분에서 무릎을 강화하기 위한 허벅지 근육이 약한 경우 무릎 뿐아니라 허리근육까지 부담을 주게 하여 결국 허리가 아파진다는 지적은 일찍부터 무릎관절염을 앓고 있는 나에게 매우 인상적인 지적이다.
허리가 아픈 것은 증상일 뿐 실제로는 고관절, 허벅지, 엉덩이 근육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혹은 작동하지 않아서 허리에 무리를 주는지 전문적인 설명을 읽어보니, 평소에 하는 필라테스의 모든 동작들이 다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당장 아픈 증상이 나았다고 해서 "병이 다 나은 것"이 아니고 꾸준히 스트레칭과 강화운동을 병행해서 근육이 잘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을 명심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