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랍 신화는 주신 제우스를 포함한 12명의 신을 둘러싸고 갖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개한다. 12신은 모두 한 가족을 구성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제우스(유피테르, 로마명), 최고신 2. 포세이돈(넵투누스), 제우스의 형제 3. 하데스 또는 플루톤, 제우스의 형제 4. 헤스티아(베스타) 제우스의 여동생 5. 헤라(유노), 제우스의 처 6. 아레스(마르스) 자식, 이하 같음 7. 아테나(미네르바) 8. 아폴론(아폴로) 9. 아프로디테(베누스) 10. 헤르메스(메르쿠리우스) 11. 아르테미스(디아나) 12. 헤파이스토스(불카누스) 헤라의 아들 또는 제우스의 아들 이다.
여기의 신들은 거의 예외없이 인간보다 비이성적이고, 때로는 무자비하기도 한 것인지 이유는 어디에도 명쾌하게 설명되어 있지는 않으나, 아마도 운명적으로 맞닥뜨릴 수밖에 없었던 그 시절 삶의 막막한 경험들, 어찌해볼 수 없는 무력감을 초래한 그 무엇을 형상화 시킬 대상을 찾은 결과, 그 대상들이 하나하나의 이야기들로 만들어지고 결국 다양한 신들이 등장하는 고대 신화의 형태로, 그 신들의 행위로 형상화된 것으로 보여진다. 그 예를 들면, 제우스는 여인들에게 위험한 연인이었으며, 무서운 벼락을 언제 휘두를 지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아레스는 전쟁과 역병을 불러 일으켰고, 끊임없는 질투심에 사로잡힌 헤라에게는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었다. 아테나 역시 전쟁의 여신으로서 제우스만큼 강력하게 빛으로 된 날카로운 창을 휘둘렀고, 아프로디테는 사람들을 함정에 빠뜨리거나 속이기 위해 자신의 아름다움을 주로 사용했다. 그렇게 신들은 변덕스럽고 신뢰할 수 없는 존재였고, 대개 인간들은 신들이 없어야 잘 지낼 수 있었다.
아마 산악과 해양으로 분열되어 있었던 지리적 조건과 변덕스러운 기후, 타 종족간 전쟁 만큼이나 연이어 발생하는민족간 분쟁으로 고단했던 삶의 이유를 생각해 보았고, 그런식으로라도 핑계 거리를 대었어야만 했지 않았는가 조금은 부정적인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