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대한 나의 무지를 알게 해 준 책이다. 처음 13개의 문제를 받았을 때, 아주 간단한 질문이라고 생각하고 너무 쉽게 답을 했는데,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세계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인터넷이나 언론을 통해 듣는 많은 내용들로 인해 진실을 보는 눈이 가리워져 있었고, 숫자로 확인할 생각도 못했던 것같다. 너무나 당연히 언론이 사실 확인을 끝냈을 것이라 믿고.
이 책에서 보여준 많은 숫자들과 도표들을 통해 세계가 얼마나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고, 다른 사람들(심지어 정책 입안자들까지)도 나와 마찬가지로 현상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멸종동물들에 대한 통계치를 보면서 우리가 노력한다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왜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은 많은 수의 자녀를 낳아서, 더 고생을 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으며 나의 편견과 무지에 고개을 숙이게 되었다. 책을 다 일고 난 후 다시한번 13개의 질문에 답을 달아보니 처음과 마찬가지로 틀린 답을 선택하는 것을 보면서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인식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나의 고집이 불쌍하게 생각되었다. 책 중간에 학식이 높은 분들이 저자가 도표와 숫자로 설명한 내용에도 동의하지 않는 모습과 오버랩되었다.
많은 사실과 설문을 정리하고 이해하기 쉬운 도표로 만들고 하는 고된 작업을 지속하면서도 그것을 사람들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로슬링 가족에게 감탄하게 되었으며, 특히 한스 로슬링은 병으로 더이상 강연을 할 수 없음에도 수집된 자료들을 책으로 발간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작업을 놓치 않는 모습에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