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책을 읽은 것같다. 여행이라는 항상 설래는 단어와 글 잘쓰는 사람이 만나니 이야기꺼리가 무궁무진하다.
이 책을 읽고 든 느낌은 작가가 부럽다 그리고 그는 용감하다는 것이다. 호기심이 나지만 너무 위험해서 갈 수 없을 것만 같은 장소를 찾아가서 오랜 시간 머물며 그 속에서 살아보는 기분을 전달한다. 여행의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작가가 경험한 여행의 묘미와 작가의 잡다한 지식을 접할 수 있다. 여행이란 단어를 매개체로 본인의 생각과 경험들을 풀어가고 있으며, TV에서 보았던 작가의 특징과 충부한 지식을 책 속에서도 경험하게 된다. 마치 김영하라는 배를 타고 여행을 하는 듯하다.
내가 지금까지 생각한 여행은 길어야 10일정도 주로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투어나 휴양이며, 그저 잠시 샐활에서 벗어나는 정도였느데, 한달 이상 또는 1년 이상 새로운 곳에 머무는 것도 여행일 수 있으며, 지금 살고 있는 곳도 결국은 범우주적 관점에서는 여행이겠구나 싶다.
작가의 말을 보자. '여행의 이유'를 켜다보니 삶과 글쓰기, 타자에 대한 생각들로 이어졌다. 여행이 내 인생이었고, 인생이 곧 여행이었다, 우리는 모두 여행자이며, 타인의 신회와 환대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 여행에서뿐 아니라 '지금, 여기'의 삶도 많은 이들의 도움 덕분에 굴러간다. 낯선 곳에 도착한 이들을 반기로, 그들이 와 있는 동안 편안하고 즐겁게 지내다 가도록 안내하는 것, 그것이 이 지구에 잠깐 머둘다 떠나는 여행자들이 서로에게 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일이다. 이 말로 여행의 이미와 이유에 대한 설명이 끝났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