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여행한 적이 있었다. 책을 읽으며 유시민 작가의 감성으로 기억을 되살릴 수 있어서 무척 좋은 독서경험을 할수 있었다. 파르테논 신전을 보았을때의 막연한 웅장함과 이런 역사적 유물을 가지고 있는 그들에게 부러움을 느꼈었다. 물론 그 유물의 대부분은 파괴되어 있었고, 현재 복구중이었는데 근로시간의 제한과 그들 특유의 여유로 복구가 엄청나게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대영제국의 박물관을 외국 문화재 포로수용소라고 지적한 작가의 말에 너무나 공감이 갔다. 지금도 돌려주지 않고 자신들의 영역에 가두고 있는 저 방자함에 화가 났다. 책에서 언급한대로 특별히 돈을 벌고자하는 관광호객행위가 없었던 점도 돌이켜보니 신기한 점이었긴하다. 사실 그리스는 우리가 읽었던 신화와 더불어 그렉시트로 불렸던 시기의 경제적 빈곤도 널리 기억되고 있다. 재정 적자를 숨기고 그에 따른 유럽 중앙은행의 금융지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정건전성을 위한 뼈를 갂는 노력을 하지 않던 국민성. 작가가 떠올렸던 대로 우리의 IMF와 너무도 대비되는 상황들이다. 저들의 문화가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나 향후 사화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나 역시도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이탈리아는 작가의 언급대로 그리스와는 또다른, 어찌보면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지금도 아쉬운 것은 나도 작가와 같이 프리패스를 사서 모든 곳을 샅샅이 걷는 여행을 했어야 했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화려했던 역사가 남겨준 유산들. 그 유산속에서 지금도 살아가고 있는 이탈리아인들. 우리로 치면 민속촌에서 사람들이 여전히 살고 있는 것이리라. 그들의 정치적 상황이 좋아지길 바라며, 여행해보지 못한 이스탄불로 챕터를 넘겼다. 세계사 책에서 읽었던 비잔티움. 오스만투르크의 역사를 부러워하면서 고즈넉한 풍경의 사진을 보면서 현장을 느끼고자 노력했다. 향후에 꼭 이 책을 들고 가보지 못했던 터키를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서 여행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