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의 후속작, 시오노나나미의 그리스인 이야기1]
어렸을 때 시오노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가 큰 유행을 얻었던 적이 있다. 당시 서점에서나, 인터넷에서 꼭 읽어야 할 인문도서로서 장기간 베스트셀러로 그 자리를 확고하게 유지했던 것이 로마인 이야기였다. 저자의 새로운 시리즈인 그리스인 이야기가 3부작으로 나와있다는 것을 알고 책을 신청하여 읽게 되었다. 그리스인 이야기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사람들에게 인문학적, 사회 현상에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해주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로마인들이 번성하기 보다도 수백년 전 지중해권의 경제와 정치를 꽃피웠던 그리스인들은 단순히 운으로 문화를 번성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민주주의 태동 순간부터, 그리스인들의 번성, 페르시아와의 기나긴 전쟁 이야기, 알랙산더대왕의 이야기 등 그리스인 이야기는 너무나도 흥미롭고 현대인들에게도 느끼는 바가 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그리스인 이야기가 의미가 있었던 것은 민주주의의 태동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지금 세계의 민주주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위기를 맞고 있다고 느낀다. 선진국부터 후진국까지 당연시되었던 민주주의 원리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그리스의 민주주의는 어느 순간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 아니라, 애초에 다른 민족에 비해 끈기도 없고 단합도 되지 않는다고 평가받았으며 고매한 이데올로기에 갇혀있었던 그리스인들이 수많은 정치실험과 민주주의적 정치 개혁 시도 끝에 이르게 된 것이 민주주의이며, 완벽하지는 않지만 민주주의를 통해 조금씩 자신들의 사회를 변화시키는 노력끝에 그리스인들은 문화의 융성을 이뤄냈다. 이는 현대 민주주의에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 가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