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처음 만난건 '개미'라는 도서를 통해서였다. 개미들의 생활을 참 흥미롭게 보여주는 책 이었다. 오래전 이지만 도서에 나오는 퀴즈를 풀어보려 끙끙대다가 정답을 알아냈을때의 기쁨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저자는 이후에도 고양이 등의 도서를 통해 인간 외의 생물들에 관한 책을 썼고 모두 흥미롭게 읽었다. 저자가 또 하나 잘 쓰는 소재는 영혼이나 사후세계와 관련된 것들이다. 본 도서인 '죽음' 이 그렇고, 이 전에도 타나토노트, 뇌, 신, 잠 등의 책들이 그러하다. 모두 다 기본 이상의 재미를 주었던 책들이어서 본 도서를 읽기 전부터 기대감이 매우 높았다. 본 도서는 주인공인 소설가 '가브리엘 웰즈'와 영매 '뤼시'를 통해 진행되는 소설 속 이야기와, 이와 연관되는 '에드몽 웰즈'라는 가브리엘의 조상이 쓴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라는 도서의 내용이 교차되며 진행된다. 글은 '누가 날 죽였지?'라는 문구로 시작된다. 가브리엘은 이런 문장을 떠올리며 눈을 뜬다. 평소에 작업하는 비스트로로 향하던 그는 갑자기 아무 냄새도 맡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서둘러 병원으로 향한다. 그러나 의사는 그를 없는 사람 취급하고, 거울에 모습이 비치지 않을 뿐 아니라, 창문에서 뛰어내려도 이상이 없다. 그는 죽은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다른 주인공 뤼시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스포일러지만 본 도서는 '나는 왜 태어났지?'라는 문구와 함께 따뜻하게 해피앤딩(?)으로 마무리 된다. 본인이 참 좋아하는 구성이다. 죽음이라는 소재의 추리소설 형식을 통해 무겁지 않고 경쾌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본 도서는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전개로 2권까지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죽음이라는 주제를 이렇게 유쾌하게 풀어낸다. 가브리엘은 자신이 죽은것을 깨닫고, 자신의 죽음을 수사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흥미진진한 내용들을 거쳐 가브리엘과 뤼시는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서로 자신이 필요한 사건을 각각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수사하기 시작하며 2권으로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