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백야행' 부터 '신참자', '악의'까지 즐겨 읽고 오고 있어서 형사 시리즈물을 잘 읽고 있었다. 탐정 갈릴레오 와 가가 형사 시리즈물이다. 영화/드라마로도 나온 작품들이 많아 술술 잘 읽힌다. 일본 추리소설계의 독보적인 존재로서 작가는 주인공을 통해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인간애를 지닌 가가 형사의 전형을 보이고 있다.
가가 형사 작품은 대부분 장편인데, 여기 나오는 다섯 개의 단편 추리소설을 통해 의 또 다른 재미를 맛 보았다. 예술가로서의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발레리나, 답답한 결혼 생활로 위험한 곳을 찾는 주부, 자식을 통해 자신의 꿈을 실현하려는 엄마, 불륜에 빠진 아내, 이런 가정사로 고민하는 남자 등 흔히 나오는 사회의 이야기 들이다.
작가의 다른 책들 보다 다소 밋밋함이 있지만 붕괴되는 가족의 역할, 사회적 명성의 허상 등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사회문제에 희생당하는 인간의 모습 등을 그려내고 있어 내용은 짧지만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있다.
'사소한 거짓말도 떄론 사람 잡을 줄 아는 법', '거짓말을 가무려고 하면 좀 더 큰 거짓말을 하게 되지요, 네 인생에서도요' 등 책의 문장을 보면 날카로운 분석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진다. 작품속 인물들이 바보같다느 생각이 들 정도로 거짓말을 통해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고 그것이 점점 또 다른 비극으로 이어진다.
이 책을 통해 작가는 추리소설에 사회적 문제를 소설속에 반영하기 시작한 작품이라 의미가 있고, 이야기속 인물들의 생각에 다가가면서 그들의 슬품과 선택에 조금은 공감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