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은 가브리엘의 출판사 사장 빌랑 브뢰즈가 '가브리엘 웰즈 버추얼'을 만들고 가브리엘의 유작이자 발표되지 못한 '천 살 인간' 책을 집필할 것을 발표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본 도서의 하일라이트 부분이 시작되는데, 가브리엘이 뤼시의 몸에 들어가고 뤼시가 영혼이 되어 전개되는 이야기다. 압권인 부분은 둘이 다시 원래의 위치로 돌아온 후, 가브리엘을 포함한 죽은 작가들이 본인 소설 속의 캐릭터를 불러내어 전투를 하는 장면이다. 정말 흥미진진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내용이 펼쳐진다. 마지막은 조금 허무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동안 계속 궁금했던 살인자가 천사라니.. 식상한 결말인 "깨어나보니 꿈이었다" 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첫째:인간의 삶은 짧기 때문에 매 순간을 자신에게 이롭게 쓸 필요가 있다. 둘째:뿌린대로 거두는법이다. 남들이 우리에게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결국 선택은 우리 스스로 하는 것이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 또한 우리가 지는 것이다. 셋째:실패해도 괜찮다. 실패는 도리어 우리를 완성시킨다. 실패할 때마다 뭔가를 배우기 때문이다. 넷째:다른 사람에게 우리를 대신 사랑해 달라고 할 수는 없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일은 각자의 몫이다. 다섯째:만물은 변화하고 움직인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물건이든 억지로 잡아 두거나 움직임을 가로막아선 안된다. 여섯째:지금 갖고 있지 않은 것을 가지려 하기보다 지금 가진것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모든 삶은 유일무이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완벽하다. 비교하지 말고 오직 이 삶을 최대한 누리기 위해 애써야 한다. 라는 교훈적인 내용, 삶을 충실히 하자 라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이 책을 읽으며 기억나는 것 중 하나는 '새무얼 바버'의 '아다지오' 라는 노래이다. 찾아보니 '현을 위한 아다지오'라는 제목으로 클래식 연주곡 이었다. 책을 읽을 때에는 가벼운 스윙 재즈 풍의 노래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들어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작가는 장 무아지와의 에피소드를 통해 본인의 현실을 투영하는 것 같기도 하다. 상상력문학과 제도권 작가들의 대립, 장르의 문학을 하등시하는 평론가들이 혹평을 하는 상황 등이 그렇다. 이 책을 돌아보며 뤼시가 아침에 일어나며 하는 말을 나도 같이 따라 해 본다. "살아 있음에 감사합니다. 오늘도 존재의 행운을 누릴 수 있는 만큼 이에 부끄럽지 않은 하루를 살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가장 기본적이고 소중한 것 이지만 우리가 그 고마움을 제일 못 느끼고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