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 2년 전쯤 인상깊게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 소설작품인 '노르웨이의 숲'에서 남자 주인공인 와타나베가 작품 중 읽던 소설로 그 제목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내용도 모르고 어느나라 소설인지도 몰랐지만 언젠가는 꼭 한 번 읽어봐야지 하던 참이었다.
그러다가 우연하게 금번 독서 통신의 도서 목록에서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이것저것 재지 않고 바로 신청을 하게 되었다.
우선 무엇보다도 전체적인 분량에서 오는 압박감이 만만치 않은 작품이었음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다.
아울러 연말에 다가갈 수록 몰려드는 업무와 개인적인 사정들 때문에 충분한 독서시간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특히 내용상 상당한 집중력을 바탕으로 한 책읽기가 요구되는 작품이었기에 여러모로 완독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소설이었다.
아울러 철학적이고 다소는 난해한 내용도 내용이었지만, 번역체에서 오는 어쩔수 없는 어색함도 책읽기에 적지 않은 장애물이 되었다.
이러한 여러가지를 감안할 때, 올해 읽은 책 중에서 가장 challenging한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이나 형식에서 근대 독일문학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일독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도전의 가치가 있으며, 누군가의 말 처럼 완독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성취감(?)을 주는 그런 작품이다.
작가의 의도와 사상을 100%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독서 근육 및 지구력을 키우는데 있어서 강력한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본 작품이 지루하고 재미없는 책이라는 말은 전혀 아니니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