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고르게 된 배경은, 이 책 전에 유발하라리의 호모 사피엔스와 호모 데우스를 읽고 매우 인상이 깊었기에, 유발 하라리의 대담 형식으로 기술된 내용을 읽어보고 싶어 선택하게 되었다. 다른 인문서적들은 잘 보지 않는 공돌이 출신으로서, 뒤의 저자들은 잘 모르지만 세계 석학 8인이라고 큐레이션되어 있으니 재미있을 것 같아서 끝까지 읽게 되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내용도 술술 쉽게 읽히는 편이어서, 오랜 시간 걸리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사실 나이 40이 넘고 아이들이 10살 6살인 나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첫째, 과연 20년 뒤에 은퇴를 생각해야 할 시점에 세상은 어떻게 바뀌어있을 것인가, 인공지능과 바이오공학은 정말로 호모데우스라는 신인류를 탄생시켜 나를 뒷방 노인으로 전락시킬 것인가 하는 부분이고, 둘째, 나의 사랑하는 아이들은 어떤 방식의 교육과 양육을 해야 20년 뒤에 자기 밥벌이를 할 수 있는 성인으로 자라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셋째, 앞으로 다가올 세상에서 인간은 가치있는 존재로 발전하고 이 사회는 끊임없이 진보하며 나아갈 것인가, 혹은 과학과 인공지능에 추월당해 그저 별볼일없는 존재로서 기계에 지배당하는 암울한 디스토피아로 추락할 것인가이다. 이 모든 것에 대한 나의 우려와 의문은 결국 다시 비과학적인 주제로 귀결되는데, 그것은 바로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가치와 행복에 대한 것이다. 이왕 나도 세상에 태어난 이상, 그리고 사랑스런 아이들을 태어나게 한 이상 행복하고 가치있는 삶을 영위해야할텐데, 이 책을 읽으며 그에 대한 근심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더구나 분단 국가의 특수성을 가진 우리나라, 정말 작은 영토에서도 좌우가 싸우고 지역이 확실하게 나뉘는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미국 시민권과 영주권 가진 주변 사람들을 부러워해야 하는 것인지, 중국 일본 러시아 등 강대국에 둘러싸였지만 더욱 발전하여 20년 뒤에 한국인임을 지금보다 더욱 자랑스럽게 세계 속에서 드러내며 당당하게 살 수 있은 것인지. 미래가 걱정되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