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경제의 주축을 이루는 핵심산업은 급격하게 변화한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농업이라는 단일 산업이 사회를 이끌어 갔다면 산업화 이후에는 기술발전, 가치관의 변화와 함께 더불어 경공업부터 시작하여 중화학공업, 장치산업으로 끊임없이 핵심 산업이 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아이티발전과 함께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보다 명확히 나타나고 있다. 핵심 산업의 변화는 단순히 경제수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산업과 함께하는 지역사회, 일반 시민의 삶에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다.
제인스빌 이야기는 공장이 떠난 도시가 어떻게 변화하고, 사람들이 어떻게 희망을 찾고 있는지를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미국의 한 소도시에 국한되지 않은다. 급격한 경제발전이 이루어진 한국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조선업의 흥망성쇠와 더불어, 조선소가 위치한 한 지역사회가 무너지거나, 모 자동차 공장에 철수하면서 해당 지역에 실업자가 급증하고 있는 모습등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는 시장경제 사회에서 경제 수치에만 집착하여, 산업의 변화를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의 산업과 연관되는 일반시민의 삶, 지역사회의 모습일 것이다.
제임스 빌은 수많은 제조업 기반 소도시들의 전형이다. 이 책은 현대 한국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가 교훈으로 삼아아 할 이야기다. 경제 침체와 공장 폐쇄 이후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겪어야 했던 생존 고투, 생활 변화와 희망 찾기는 바로 우리의 현재모습이자 미래의 이야기다. 지역사회와 노동자, 일반 시민의 삶이 보다 윤택해지고, 행복해지는 시장경제체제가 되기 위해서는 산업발전의 이면에 존재하는 연관관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