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일본 아사히 신문사의 괴짜 고참 기자인 곤도 고타로의 얼토당토 않을 것 같은 주장이 시간이 지날수록 유쾌, 상쾌하게 흥미를 끌어내는 것은 물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생각하고 추종하였던 삶의 가치와 목적, 목표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끔 하는 에세이라고 볼 수 있다.
곤도는 자신이 하고 싶은 글쓰기를 지속하면서도 굶어죽지 않을 방법을 궁리하다가 '얼터너티브 농부'라는 기상천외한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데 적응해간다.
자신의 마지막 자존감이라고 여기는 스타일을 고집하면서도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기에 좌충우돌하면서 농사지을 땅도 빌리고, 스승도 만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결국 모든 것이 넘쳐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혼자 고립되어 외로운 삶을 살거나 아니면 그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하여
아둥바둥 살아가면서 항상 경제적 불안에 떠는 내 자신을 한 번 돌아보게 된다.
그렇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은 이제 곧 다니던 직장에서 물러나야 하는 중년 직장인들에게 은퇴 도움서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도 책의 결말에 '먹고 산다는 것은 결국 살아 남는다는 것'이라고 하며 자신도 자아탐구 등 거창한 생각보다는 그냥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가는 것에 만족한다고 한다. 그렇다. 그렇기에 인생은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한다.
노령화 속도가 전 세게 1위인 우리나라를 살아가는 나 같은 중년 직장인이라면 준비되지 않은, 완전치 않은 은퇴준비에 불안해 하기 보다
잠시 시간을 내어 본 도서를 한 번 읽어 봄으로써 은퇴 이후에도 자신의 자존감을 잃지 않고 자신의 즐거움을 찾아가는 삶을 살아가는 데
힌트를 찾아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