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등학교 이과반이었지만 이공계와 무관한 직장을 선택해 10년 넘게 다니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 동안 과학을 멀리하고 살아왔다. 내가 어떤 직업을 선택할지 아직 모른 채 막연히 내 적성이 이과니까 이과반에 들어가자 한 후 다니고 있던 고등학생 시절에도 솔직히 난 물리학 시간마다 졸았다. 너무 어렵고 막연했고 일상생활과 멀어보였다. 심지어 물리학을 가르치는 선생님도 물리학이라는 학문은 그 넓은 물리학의 세계 중 아직 학자들이 매우 초기단계까지만 연구한 상태라서 앞으로 연구가 어느 방향으로 진행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었다. 그런데 요즘 유투브 등 매체를 통해서 우연히 양자역학이라는 학문의 신비로움을 접하게 된 이후 이 도서를 선택했다.
이 채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양자효과와 해석 부분이었다. 양자 터널링 현상과 반사 등을 통해 관찰되는 광자의 움직임 등을 쉽게 설명해준다. 다만 코펜하겐 해석, 다세계 해석, 봄 해석등의 이론들이 나열식으로 제시되어 서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좀 더 쉽게 서술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자 얽힘작용에 대한 부분 또한 흥미로웠다. 두 개의 양자 입자가 서로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한 입자가 다른 입자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고 한다. 일상 생활에서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나 사회생활에서 조직간의 행동론 또한 이러한 양자 얽힘론으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서로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하나의 행동이나 생각이 다른 조직원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팀원간 갈등, 의사결정의 전환, 갈등의 해결 등의 국면으로 전개된다. 어찌보면 과학이라는 것은 인문학과 철학과도 동떨어질 수 없는 것이며, 이 세계는 하나의 유기적인 물질처럼 서로 톱니바퀴를 이루며 돌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