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에 결혼을 하여 늦은 나이에 딸 둘을 얻어 처음에는 기쁘기만 했지만, 둘째아이가 미운 세 살이 되면서 기질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까탈스러워져서 아내나 나나 심각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아이가 잠이 오거나 자고 일어나서 또는 뭔가 욕구 충족이 되지 않았을 때 자지러지게 울어대는데 아무리 달래도 삼십분이고 한시간이고 발작적으로 울어댄다. 처음에는 아이한테 정신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을까봐 한밤중에 응급실에 데려가기도 하고 소아정신과 상담도 받아 보았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얻을 수 없었다. 그저 아이가 크면 괜찮아 질 것이라는 이야기만 들었다. 하지만 부모로서 아이가 잘못 클까 두려운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다행히 시간이 흐르고 아이가 언어나 의사표현력이 발달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지만 아직도 간간이 울어댈 때가 있고 엄마한테 무작정 안아달라고 떼를 쓰기도 한다.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 육아 서적을 찾던 중 “감정조절 훈육법”이라는 책이 독서연수에 포함되어 있어 선뜻 고르게 되었다.
책의 앞부분에 손 탄 아이 이야기가 나오는데 영락없이 우리 둘째다. 아내와 내가 가뜩이나 체중이 많이 나가는 둘째를 시도때도 없이 안아주다가 어깨며 손목이며 관절은 물론이고 건강까지 나빠질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 둘째는 이제 38개월이 되었는데 책에서 연령별로 구분하여 훈육법을 제시하고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실 책에 나오는 다양한 훈육의 기술들은 대부분 이미 아내와 내가 시도해 본 것도 상당수다. 하지만 성공적인 방법은 그다지 없었던 것 같다.
책의 내용에 따르면 우리 둘째는 까탈스럽고 충동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3살 터울의 자기 언니한테는 물거나 때리는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 언니와 놀면서 말은 일찍 시작해서 너무 잘하고 벌써 어느 정도 숫자와 문자도 이해하는 수준인데 반해 기저귀를 아직 못 뗐다. 누구는 둘째는 거저 키운다는데 우리집은 첫째도 쉽지 않았지만 둘째가 너무 부모를 힘들게 해서 집안 분위기가 안 좋을 때가 잦다. 정말 남자아이라면 매를 들지 않았을까 십다. 초등학교 선생인 아내조차 거의 매일 이성을 잃고 아이에게 큰소리를 내야한다. 하지만 책에 따르면 만5세가 되어 의사소통이 보다 자유로와지고 감정통제가 이루어지면 난폭한 행동은 보이지 않게 된다고 하니 위안이 된다.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무반응요법, 반복적 메시지 전달, 신체구속하기 등 다양한 훈육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아이가 하루빨리 평온한 아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