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열개 정도의 단편 소설로 구성되어있다. 모든 소설들이 미래에 나올 법한 내용으로 전개된다. 특히, 최근 AI 및 Digital transformation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데, AI와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논쟁도 그 중 하나이다.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는 이러한 논쟁의 연장선 상에 있는 이야기이다. 온라인에서 반려객체를 키우고 그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환경이 서술된다. 그러나 역시 각종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또한,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은 모든 것이 인간의 망막에 저장되고 기억을 불러오는 라이프로그시대를 가정한 이야기이다. 망각은 인간에게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하는데,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다면 인간은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 올바르게 기억한다고 믿지만, 뇌는 자신에게 유리하게 기억을 왜곡시킨다. 이 사실적 진슬을 그대로 마주하게 된다면 인간은 행복할 것인가? 라는 의문점이 들었다.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은 세상 모든 것에는 다 원인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가 이 글 전체의 핵심인 것 같았다.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이야기들이 얽혀 인과관계에 놓이는 것이 어떻게 보면 비현실적이지만, 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영화로 만들어지면 더 좋을 것 같은 스토리였다. 또한,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가 있었는데 "세상에는 돌아오지 않는 것이 네 가지 있다. 입 밖에 낸 말, 공중에 쏜 화살, 지나간 인생, 그리고 놓쳐버린 기회" 냉정한 문구이지만, 그만큼 현실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 하여 기회를 놓치지 말아라는 것을 시사한다.
미래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현재 인생을 어떻게 접근하고 살아가야할지 알려주는 것 같아 흥미롭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