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저자가 직접 우리나라의 명산들을 등반하며 실제로 보고 껶은 사실들과 다양하게 느낀 감정들을 서술해놓은 등산 서적이다. 먼저 서울 및 근교에 있는 산들에 대한 등산에세이가 나오고 초반에 제주 한라산에 대한 부분도 나온다. 올해 한라산을 두번 방문하고 백록담에 한번 올라섰던 나로서는 저자의 한라산에 대한 글들을 보면서 많은 부분을 공감하고 내가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 많이 깨달을 수도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특히 한라산 정상에 도달한 이후 같은 루트가 아닌 관음사 코스로 하산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기존에 내가 안전성과 체력을 확보하기 위해 늘 똑같은 루트로 등산 하산한 점을 생각하며, 앞으로는 저자와 같이 다른 루트로 내려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등반길과 다른 하산길을 택하면 예기치 않은 바위길에서 발을 다치거나 표지판이 없는 작은 갈래길에서 길을 잃을 가능성도 있지만, 체력이 유지된다면 새로운 길을 느끼며 경험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도 할 수 있다.
본서에서는 저자가 매번 특정 산을 정해서 처음 출발하는 부분부터 산행을 묘사하여 하행하는 지점의 묘사까지 서술형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주요 풍경과 날씨, 매점, 사찰 등의 위치나 느낌에 대해 잘 서술하고 있다. 그러나 매 장이 동일한 수준의 디테일을 유지하고 있지는 않으며 체계 있는 서술은 부족하다. 지도나 루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부족한 부분은 본서가 전문 여행안내서가 아니라 일종의 에세이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본서를 읽고 나서 산행에 대한 욕구가 다시 살아났고, 조만간 저자의 산행루트대로 한라산을 다시 올라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