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선생의 강의와 담론을 읽은후 오히려 선생의 과거 저서인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뒤늦게 읽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이번 저서는 선생이 감옥에 있는 20년 동안의 가장 힘든 시간의 생활과 느낌, 사상과 철학을 편지의 형식으로 담담하게 써내려간
작품이지만, 강의와 담론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희망을 발견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감동과 성찰을 불러 일으키는
작품이었다.
인간은 환경에 얼마만큼 감당하고, 또한 얼마나 주체적으로 다시 일어나 자신을 극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최근의 관념적이고
사변적인 저서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인간 내면과 실천의지를 보여준 수작으로 책을 읽으며 나에게 한없는 반성과 희망을 동시에 보여준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될 것이다.
감옥이라는 가장 절망하기 어려운 환경속에서 , 존재론이 아닌 관계론으로서의 인간에 대한 희망의 싹을 발견하고,
관심과 배려를 통해 가장 낮은 곳으로 향하여 우리의 삶을 자극하는 선생의 사상과 가치관은 20세기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실천할 것인가를 가슴깊이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람은 절망 속에서도 그 환경을 통해 다시 자신의 단점을 발견하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은 평범하거나 풍요로운 삶속에서는
이루어 나갈수 없는 인간의 영원한 주체적 힘을 보여준 다는 점에서, 기쁨보다 슬픔을 통해, 행복보다 불행을 통해 단단해 질 수 있는
인간 내면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사람은 성공을 통해 지위를 향상시키 수 있지만, 실패를 통해 자아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선생의 생각에 동감하며, 관념과 이론에
매여버린 하얀 손을 털어내고, 투박하지만 진실한 실천을 통한 인간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을 나에게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