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자아성찰, 청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한 여정을 누구보다 잘 나타낸 작가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 싯다르타.
내가 헤르만 헤세의 책을 먼저 접한것은 어릴적 필수독서라며 데미안이 가장 먼저였다.
주인공이 데미안을 만나면서 방황하기도 하고, 일탈을 해보기도 하다가 어느덧 그렇게 바라 마지 않던 어른으로 성장하는 이야기.
반면 이 싯다르타는 데미안보다 먼저 나온 작품으로 전반적인, 큰 틀의 플롯 자체는 데미안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 부처와 비슷하게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난 싯다르타는 자아를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기로 마음 먹고, 출가를 한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 무리에 합류하여 배워보지만 한계를 느낀 싯다르타는, 가장 바닥에서부터 경험을 하기 위해
방탕함과 욕망이 가득한 삶을 살기 시작한다.
사실 살아오면서 그럴때도 많긴 하다. 주체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정해진 트랙에 끼워맞춰 성장하고 살아온 우리들.
그리고 청소년 때에 한 번쯤은 그런 일탈을 꿈꾸기도 하지 않았는가.
오히려 이런 시기가 개인의 영혼에 일순 마이너스가 되는 행위일 수도 있으나 영혼의 다양성과 풍부성을 기르는데 좋은 결과를
주기도 한다는 점에 이 부분도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이후, 정부와의 재회. 자식의 일탈. 정부의 사망들을 겪으며 피할 수 없는 운명에 대해 그는 깨닫게 된다.
태어나고 죽음이 윤회되는 가운데, 그는 강물에 뛰어 들기로 마음 먹은 순간 옴의 소리를 듣고야 만다.
우리의 삶은 단순하지만은 않으며 필연과 우연이 교차하는 교차로와도 같다. 싯다르타를 통해 헤르만 헤세는 내적 여정을 아주 유려하게
써내려 갔으며 그 내용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우리에게 진심으로, 깊고도 넓게 퍼져나가는 울림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