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지인의 추천으로 읽게 된 경애의 마음, 책에서 한순간도 손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책을 읽는 동안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나는 경애가 되었다가도 상수가 되었다가 하면서 어느순간 이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그들의 삶을 응원했는지, 그들의 연애를 응원했는지 모르겠으나, 마지막 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아닌 열린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 지난 사랑에 아파하면서도 유부남이 되어 버린 지난 사랑을 놓치 못하는 경애가 안쓰러운 마음이 아마도 상수 아니 언니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런 지난 사랑을 이겨낸 경애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이책이 더 재미있게 다가온 것은 싱가폴에서 거주하면서 자주 놀러갔던 베트남에 대한 묘사부분이었다. 경애와 상수가 우여곡절 끝에 간 베트남에서 같이 길거리 국수를 먹는 장면이나 푸미흥 아파트에 대한 묘사에서는 내가 봤던 베트남이 그대로 담겨져 있던 것같았다. 그리고 거기서 만났던 한국인들이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왠지 경애와 상수가 책속의 인물이 아닌 내가 베트남에서 봤던 누군가일거 같은 친근함마저 들었다.
어쩔수 없이 돌아온 한국에서, 그리고 어쩔수 없이 직장에서 퇴사한 상수를 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는데, 마지막에 마치 천사처럼 다가온 경애를 보면서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왠지 그들은 특별하지도 않게 그들만의 방식으로 서로를 위로함으로써 그들의 끝은 해피엔딩이 아니었을까하고 기대해본다. 그리고 나의 직장에는 상수와 같은, 그리고 경애와 같은 사람은 없는지 한번쯤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직장내에 있는 그들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여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