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시기행은 작가 유시민이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 등 4개 도시를 기행하며 도시의 탄생 배경과 유래, 유적지에 얽힌 인물과 역사 등을 흥미롭게 그려낸 기행문이자 감상문이다. 8년전 유럽연수 기회가 있어서 6개월 가량 유럽에 머문적이 있었는데 그때 각 나라의 수도를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유럽은 근대에 독립한 미국과 달리 수천년 역사가 고스란히 간직된 역사 유물로서의 관광으로 유명한 곳이다. 유럽 연수 당시 로마, 파리 등을 10여일간 여행한 적이 있는데 그때 로마는 한국의 유명한 관광회사가 관광 가이드 역할을 맡아서 편하게 여행하면서도 재미있게 관광할 수 있어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로마 도시 전체가 유물이며 아직도 발굴작업이 진행된다고 하니 경이롭기까지 하다. 로마의 융성기가 거의 2000년전 일인데 그 시기가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가 있기 훨씬 전인 국가로서의 정체성도 없는 시기라는 것을 감안할 때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때 건축했던 콜로세움이나 포로 로마노, 개선문 등은 놀라움과 탄복을 자아냈으며 거기에 얽힌 일화를 가이드한테 들었던 것을 이번에 이 책에서 더 심도있게 읽으면서 다시 한번 로마를 방문하고 싶은 욕망을 가지게 되었다. 파리는 가이드없이 여행해서 유적지와 얽힌 이야기가 별로 기억에 없는데 이 책에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어 내가 갔었던 개선문, 콩코르드 광장, 베르사이유 궁전 등을 떠올리게 한다. 유적지 관광이 역사 등 시대적 배경과 같은 콘텐츠와 동반하지 않는다면 한낱 낡아빠진 건축물에 불과할 것이리라. 이야기를 통해 건축물과 유적지는 생명을 얻고 가치가 더해진다. 여행을 하면서 이러한 이야기를 알아가는 과정이야 말로 삶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해주며 일상사에 지친 우리에게 위로와 격려를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