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죽음에 대해 생각할 나이가 되었다. 어떻게 사는 것도 중요하고 중요하였지만, 이제는. 어떻게 죽는 것에 대해 고심할 때이다.
일본의 여성학자 우에노 지즈코가 쓴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도서가 눈에 띄었다.
저자가 말하는 건강하게 살다 가장 편안하게 죽는 법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혼자 늙는 게 어때서? 2장, 자녀가 없는 노후는 정말로 비참한가? 3장, 시설에서 죽기를 원하는
노인은 없다. 4장, 중요한 것은 살아 있을 때 고립되지 않는 것이다. 5장, 치매에 걸려도 집에서 혼자 죽을 수 있을까?
6장, 우리는 모두 언젠가 늙고 병든다. 7장, 사회에 도움이 안되는 사람은 살면 안되나요? 8장, 집에서 혼자 죽을 수 있습니까?
한 장 한 장 내용이 흥미롭지만, 3장과 5장은 요즘 중년 세대들에게 공감하는 부분이 크지 않을까
1장에서는 노후에는 혼자가 가장 행복하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오히려 2인 가구의 만족도가 최저이고 노인이 된 후
혼자는 외롭지도 불안하지도 않다고 한다. 이제 서서히 사회에서 노년 싱글에 대해 부정적인 모습만이 아니라 긍정적이
롤 모델이 제시되어야 할 것 같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2장에서는 노후의 마지막은 병원이 아닌 집에서, 그리고 자식에게는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부담만 남길 것을 권고하고 있다.
3장에서는 시설에서 죽기 원하는 노인은 없다. 나부터도 그러하다. 저자의 주장대로 간병인의 재택 간호아래 집에서 임종을
맞는 것이 오히려 평온한 죽음을 맞이할 것 같다.
4장에는 고독사를 피하며 마지막까지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내용을 다루었다.
5장에서는 요즘 모두가 막연히 두려워하는 질병인 치매, 치매가 걸려서도 시설에 가지 않고 혼자 죽을 수 있을까 하는 내용을
다루었는데, 방문 간병인이 있다면 특히 친근한 간병인이 있다면 실제로 혼자 사는 치매 고령자가 집에서 임종을 맞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6장과 7장은 치매와 안락사에 대한 사회의 인식에 대해 다루었다.
8장에서는 이 책의 제목처럼 집에서 혼자 죽을 수 있을까? 하는 내용을 다루었다.
집에서 혼자 죽을 수 있습니까? 이 문장이야말로 이 책을 쓴 의도를 가장 정확하게 반영한 질문이다.
“네, 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 있어도 할 수 있고 없어도 할 수 있다.
혼자 살아도 장애물을 뛰어 넘을 수 있다. 암이라면 더 쉽고 치매에도 가능하다.
간병 보험이 있기 때문에 모두 가능하다. 간병보험의 중요성이 크다.
저자는 누구나 집에서 혼자서 마지막으로 편안하게 죽음을 맞기 위해서는 그 바탕이 간병 보험이라는 강한 주장을
이 책 마무리에 자세하게 서술하였다.
저자는 계속해서 강하게 주장한다.
내 집에서 혼자 죽을 수 있게 된 것은 간병 보험 덕분이다.
간병보험이 시작되고 20년, 현장의 경험은 확실히 늘어났다. ‘재택사’는 전문가의 지원만 있으면 가능한 사실을 현장에서 느꼈다.
저자는 간병 보험의 중요성을 이 책에서 전반적으로 다루면서도 맺음말에서도 보다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 나라도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이미 접어들었으며 서서히 죽음이 많아지는 사회에 가까와지고 있다.
저소득층의 고독사가 그리 흔하지 않게 주위에 나타나는 현실은 우리도 하루 빨리 죽음에 대해 사회 전체가
새로운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예고해주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건강하게 살다가 가장 편안하게 죽고 싶을 것이다. 나도 당신도 시설에서 오랜 시간, 그냥 숨만 멎지 않은 채
생명만 연장해주는 삶을 살다가 죽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은 결국 노후에 요양시설에서
몇 개월의 시간을 보내다가 죽음을 맞는 그런 형태로 대부분이 죽음을 맞는다.
우리나라도 보다 체계적인 간병 보험 제도를 설계하고 개선하여 누구나 혼자 행복하게 죽을 수 있는 그런 권리를 누렸으면 좋겠다.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한다.> 이 책의 내용대로 누구나 건강하게 살다 집에서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그런 안정된
사회를 우리가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