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방어본능으로 원래 게으르다고 한다. 내가 게을러서라고 생각하기보다 뇌의 기능이라고 보는게 맞다면, 게으른 뇌에 행동스위치를 어떻게 켜야 할까? 뇌에는 가소성이라는 성질이 있어서 큰 변화는 받아들이지 못해 원래대로 되돌아가려고 하는 반면, 작은 변화는 받아들인다. 그 작은 액션은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단순히 책을 펴는 것 만으로도, 컴퓨터 전원을 켜는 것 만으로도 시작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첫걸음이 힘들 때는 10초만 움직여본다. 최초의 단계를 '10초 만에 할 수 있는 행동'으로 세분화한다. 매일 아침의 러닝이나 자격시험 공부 등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도저히 첫걸음을 내디딜 수 없다. 앞에서 언급했던 '임시 결정과 임시 행동'을 하려고 해도 몸이 움직여주지 않는다. 이런 경우에는 가장 첫 단계의 허들을 끝까지 낮추는 것이 효과적이다. 구체적으로 우선 10초 만에 할 수 있는 일부터 시범 삼아 움직여보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것을 '10초 액선'이라고 부른다. 10초 액션이란, 글자 그대로 '10초가 있다면 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을 의미한다. 공부의 경우에는 '책 펴기, 아침 일찍 일어나기를 원한다면 '잠자기 전 알람 설정', 성가신 업무라면 '사용하는 프로그램 켜기'와 같은 이미지다. 10초 액션 단계에서는 그 누구도 실패하지 않는다. '실패하지 않기' 때문에 비로소 다음 행동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10초 동안 시행해 보고 매끄럽게 진행되었다면 그대로 계속 이어가자. 10초 액션을 계기로 이후 공부나 러닝, 근력 운동, 업무, 정리 등을 15분, 30분 동안 지속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자주 들을 수 있다. 10초 액션의 효과는 뇌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앞에서 서술한 것처럼 인간의 뇌에는 생명유지를 위해 가능한 변화를 피하고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는 방어 본능이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뇌에는 '가소성'이라는 성실이 있어 아주 조금씩이라면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 다시 말해 10초 정도의 작은 행동이라면 뇌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그래서 10초 액션이라는 작은 한 걸음만으로도 측좌핵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의욕이 불타오르기를 기다린다고 해도 영원히 행동하기란 불가능하다. '일단 행동'하면 의욕은 그 후에 따라오는 것이다. '의욕'은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시작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 당장 10초 액션을 시작하자. 나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새로운 일을 지속하는 것이 서툴다는 것이다. 이런 나의 단점을 앵커링 효과를 활용하여 고칠 수 있다면 좋겠다. 공부나 독서, 일기, 스트레칭, 산책, 근련 운동 등 습관화하고 싶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 행동을 습관으로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양치 후 스쿼트 1회, 아침 커피 마신 후 일기장 펴기, 출근길 지하철 타고 독서하기 같은 이미 몸에 밴 습관의 직후에 '새롭게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행동'을 덧붙이면 되는 것이다. 새로운 습관을 '제로'부터 몸에 길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습관이 되어 있는 것의 기세를 빌려 행동을 개시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정착할 수 있다. 포인트는 이미 습관인 행동의 끝과 앞으로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것의 가장 첫 행동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단순하게 '양치를 끝낸 후 스쾃을 한다'가 아니라 '칫솔을 제자리에 놓으면 바로 스쾃 1회를 한다'라는 식이다. 처음에는 위화감이 들지도 모르지만, 어느 정도 계속하면 양치 후에 자연스럽게 스쾃을 하는 상태가 되고, 오히려 스쾃을 하지 않으면 어딘가 허전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습관을 '제로'부터 만들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행동의 허들은 낮아진다.
이른 아침부터 가족과 말싸움을 한 날은 업무를 하면서도 기분이 썩 좋지 않다. 늦잠을 자서 허둥지둥한 아침에는 평소에 관심이 없던 사소한 것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게 된다. '오늘은 휴가를 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날은 매일 하던 업무라도 평소보다 더 피곤하다. 누구나 이러한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심리학적인 이유가 있다. 혹시 '기분 일치 효과'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는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표현으로 기분이 좋을 때는 상황의 긍정적인 측면을 보기 쉽고, 반대로 기분이 나쁠 때는 상황의 부정적인 측면을 보기 쉽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한다면 그날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빠르게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으며, 사고도 긍정적으로 바뀌어 상황이나 사람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아침을 보내는 방법이 하루의 행동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업무를 시작하기 전까지의 시간에 기대하는 일 혹은 자신을 기분 좋게 하는 일을 루틴으로 만들어 보자. '천천히 커피를 음미한다', '아침 식사로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다', 명상을 한다'등 무엇이든 상관없다. 포인트는 '아침 시간에 무엇을 할지'를 미리 정해두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므로 하루의 루틴으로 포함시키면 간단히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 게다가 일어난 후의 몇 시간은 머리가 매우 잘 돌아가는 상태이기 때문에 쉽게 집중 할 수 있어 뇌의 골든 타임이라고도 부른다. 여유가 있을 때는 기획이나 전력 구상, 공부 등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도 추천한다. 또한 회사에 도착한 이후의 행동도 루틴으로 만들어 두면 '기분 일치 효과'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예를 들면 뜬금없이 메일 확인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책상 위를 깨끗하게 닦는다', '쓰레기통을 비운다', '커피를 내린다', '기지개를 크게 켜고 심호흡을 한다'등 기분을 좋게 하는 아주 사소한 행동을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 타성에 젖어 '하행'에 에스컬레이터에 타지 말고, 아침 루틴을 활용하여 '상행' 에스컬레이터에 올라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는 것도 '바로 행동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유효한 기술 중 하나다. 내일 아침부터는 책을 펴는 것 부터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