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모 토울스
미국 보스턴 출신 작가 에이모 토울스는 예일대학교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석사 논문으로 썼던 프로젝트 단편소설 '기쁨의 유혹'이 '파리 리뷰' 1989년 겨울 호에 실리는 등 재능을 인정받았으나, 그는 금융업으로 진로를 결정한다. 투자 전문가로 20년 동안 일하는 중에도 여러 매체에 종종 기고했다. 7년을 준비한 소설이 있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서랍에 봉인했고, 40대 후반에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기의 뉴욕을 그린 데뷔작 '우아한 연인(2011)'으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토울스는 20세기 전반부를 주로 문학적 배경으로 삼는다. 정교한 시대 묘사로 당시의 역사와 문화를 독자와 향유하면서, 친근한 인물들을 통해 허구의 세계에 현실성을 부여한다. 두번째 장편소설 '모스크바의 신사(2016)'는 20세기 초 볼셰비키 혁명 이후의 소비에트 러시아, 한 호텔에 감금된 백작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모스크바의 신사'는 전작을 훨씬 뛰어 넘는 성공을 거두었으며, 3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특수한 상황하의 인간 조건을 살피는 데 탁월한 토울스는 세번째 장편소설 '링컨 하이웨이(2021)'에서 삶의 극적인 변화를 맞이하는 문턱에 선 소년을 특유의 작가적 시선 아래에 두고, 소년의 생애 중 1954년 6월 어느 열흘을 섬세하게 더듬어 간다. 시대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람을 향한 굳건한 믿음, 이야기꾼의 기발한 상상력은 다시 한번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면서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현재 그는 1940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시작하여 1999년 미국 뉴욕에서 끝나는 소설을 집필 중이라고 한다.
"새로운 길은 우리를 엄청 기분 좋은 곳으로 인도할 테지만, 때로는 새 방향이 아니라 이미 가고 있던 방향으로 갔더라면, 하고 바라는 수도 있어."
1954년 6월 12일, 과실치사로 소년원에 수감 중이던 에밋 왓슨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조기 퇴소하여 중부 네브래스카의 고향 집으로 막 돌아왔다. 어머니는 벌써 8년 전에 집을 나갔고 아버지의 농장은 압류당한데다, 과실치사 피해자 가족의 분노가 언제 그에게로 쏟아질지 알 수 없는 상황. 에밋은 열여덟 살이었고, 남은 가족은 여덟 살의 조숙한 동생 빌리뿐. 이제 재산이라곤 연푸른색 스튜드베이커 랜드크루저 한 대가 유일했지만, 그는 빌리를 데리고 그곳을 떠나 남부 텍사스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마음먹고 있었다.
그런데 형제 앞에 의외의 방문객이 나타난다. 에밋을 집까지 태워다 주었던 자동차의 트렁크에 소년원에서 사귄 교활하고 화끈한 더치스와 진지하고 엉뚱한 울리가 숨어들어 있었던 것이다. 무단이탈한 친구들과 어머니를 찾으러 캘리포니아로 가야 한다고 열렬히 주장하는 빌리에 고민하던 에밋은 결국 8년 전 어머니가 보낸 그림엽서의 소인에 의지해 서쪽 끝으로 향하기로 결정한다. 친구들이 형제의 여정에 대해 전혀 다른 견해를 가진 것도 알지 못한 채...
"'링컨 하이웨이'에서 에이모 토울스는 장엄하고 독창적이며 황홀하고 삶을 긍정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스토리텔링 재능을 내보인다. 아름다운 달락 하나하나가 읽는 이를 자신의 선택이 중요한 세계, 삶이 뜻밖의 놀라움을 선사하는 세계, 사람들이 노력한 보람이 있는 세계로 1마일씩 더 이동시킨다. '링컨 하이웨이'는 우리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진귀하고 특별한 책이다." - 크리스 클리브(작가, 언론인)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치밀함이 돋보이는 수작
'링컨 하이웨이'는 '우아한 연인'과 '모스크바의 신사' 단 두 편의 소설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른 에이모 토울스의 세 번째 작품이다. 특히 두 번째 작품인 '모스크바의 신사'는 '뉴욕 타임스' 장기 베스트셀러에다 신뢰감 높은 독서가인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나 빌 케이츠 등이 추천한 도서로도 화제를 모아서 미국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많은 독자들이 감명 깊게 읽은 소설로 꼽거나 심지어 인생 책이 되었다는 소감을 밝히곤 한다. 이 작품 '링컨 하이웨이'를 읽기로 마음먹은 독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전작의 감흥에 이끌려 설레는 마음으로 그리하지 않았을까 싶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