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미술사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저런 책들을 많이 보았는데 주로 작품위주의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책 부의 미술관은 제 직업인 은행업무 왠지 관련이 있을 것 같아서 이번 독서통신연수에 신청을 하게 되었다. 저는 책을 선택한 후 읽기 시작할때 먼저 서문을 정성스레 본다. 이책의 서문은 부제로 ' 인간의 욕망과 뒤얽힌 명화는 어떻게 부를 창조하고 역사를 발전시켰나?' 라고 저자는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한다. 서양에서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하는 계기가 된 사건으로 2R 즉 르네상스(Renaissance)와 종교개혁(Reformation) 이라고 학창시절에 배워 왔는데 저자는 이 중 종교개혁이 미술에서 부를 창조하고 역사를 발전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고 한다. 1517년 비텐베르크 교회에서 95개 조항을 붙이면서 시작된 루터의 종교개혁의 거센 불길속에서 프로테스탄트는 종교미술을 성경이 금지하는 우상 숭배 행위로 규정하고 교회를 장식한 회화와 조각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하게 되어 예술가들의 밥줄을 끊어 놓았다 한다. 그 중 네덜란드는 대표적인 프로테스탄트 국가로 종교개혁이 한 창일때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우상을 철저히 배격하고 종교미술을 적그적으로 파괴했다고 한다. 당시 네덜란드 예술가들에게는 절망적인 상황의 연속으로 예술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듯한 상황으로 치달았으나 불에 타 잿더미가 된 땅에서 새싹이 움트듯 기회와 희망은 위기의 한복판에서 자라나듯이 17세기 초토화되다시피한 네덜란드 미술은 희망과 기회가 싹튼 정도를 넘어 오히려 회화열풍이 거세게 일어났다고 한다. 17세기 한 세기 동안 무려 600만점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회화가 그려졌으며 네덜란드 미술은 '정물화', '풍경화'와 같은 새로운 예술 장르를 탄생시켰고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렘브란트 반 레인 등의 걸출한 화가를 배출하였고 그리고 그 흐름은 위대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로 이어 졌다.
종교개혁과 맞물려 벌어진 미술 파괴라는 미증유의 위기를 네덜란드 미술계는 어떻게 드라마틱하고도 대단한 기회로 바꾸는 데는 두가지 비결이 있었다고 한다. 첫째, 교회, 왕실 등 부와 권력을 손에 쥔 후원자의 주문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생산 시스템이 '기성품 전시 판매' 방식으로 바뀐 덕분으로 미술품의 주요 소비층이 교황, 왕을 비롯한 교회와 세속 권력자에서 '일반 시민'으로 확산된데 따른 현상이다. 둘째로 그림 소재가 과거의 성경이나 신화 이야기에서 일반 시민의 삶을 구성하는 구체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인물과 물건, 풍경 등으로 바뀐 덕분이라고 한다. 이로써 페르메이르의 걸작 '우유를 따르는 여인',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처럼 당대 평범한 시민을 모델로 그린 작품과 일반 가정집을 장식하기에 좋은 정물화, 풍경화가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이외에 인상주의 회화가 미술시장에서 귀하신 몸이 되면서 부를 창조하는 원천이 되었다고 한다. 모네의 '수련', 르누아르의 '뱃놀이 친구들의 점심식사',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은 오늘날 천문학적인 가격에 거래되는 인상주의 회화의 대표작들이다. 이러한 인상주의 작품은 처음 세상에 선을 보였을 때는 잡동사니 혹은 불량품 취급을 받았으며 그림이 도무지 팔리지 않아 먹고살 길이 막막해진 모네는 자살을 생각할 정도 였고 고흐는 그림 한점 제대로 팔지 못해 평생 궁핍하게 살다가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이런 잡동사니 취급에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인상주의 회화를 최고 명작의 반열을 올려놓는 사람이 있었는데 19세기 파리를 주름잡은 미술상 폴 뒤랑뤼엘인데 탁월한 안목과 혜안, 그리고 빛나는 마케팅 전략으로 전세계의 돈줄이된 미국인 부호들의 귀족 콤플렉스을 절묘하게 공략한 덕분이라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14세기에서 16세기에 걸친 유럽의 정치와 경제, 문화와 예술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역사적 사건과 현상,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이 미술 시장과 역사를 어떻게 추동하며 변화 시켜왔는지 파헤치며 '자본주의를 태동시킨 욕망의 명화이야기'라고 규정한다.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전개된 미술사와 문화사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8편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이 이야기 속에는 흥미진진하면서도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이 가득하다고 주장하며 이책을 읽는 독자는 미술사에 대한 지적 호기심과 통찰력 이라는 두가지 사항을 모두 알게 될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