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행복, 기쁨, 사랑, 감사 등이 느껴질때 어쩌면 어두운 반면으로 동반되는 감정은 때떄로 "불안"이 아닐까 싶다. 원래 알랭드 보통작가의 문체와 설득력을 좋아하기도 하고 궁금해 하던 주제를 특유의 철학적이고 논리적인 이야기로 설득하는 알랭드 보통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이 책을 펼쳤다. 책소개에는 <현대인이 느끼는 불안의 원인과 해법을 파헤친다! , 의 저자 알랭 드 보통의 에세이『불안』. 이 책은 일상 속에서 우리가 겪는 다양한 불안 가운데 사회적 지위와 관련된 불안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지위에 대한 불안을 끈질기게 들쑤시는 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 등 모두 다섯 가지의 원인에 대해 살펴보고, 철학과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 등 불안을 떨칠 수 있는 다섯 가지 해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지위에 대한 불안의 성숙한 해결책은 우리가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데서 시작한다고 이야기한다. 누구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하느냐 하는 것은 우리의 의지에 따른 자유로운 선택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며, 다각적인 분석과 심오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불안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되어있어 더욱 더 궁금해졌다.
인상깊었던 내용들을 적어보자면 <어떤 동기 때문에 높은 지위를 구하려고 달려드는가? 이 점에 대해서는 몇가지 일반적인 가정이 있는데, 그 가운데도 돈, 명성, 영향력에 대한 갈망이 주로 손에 꼽힌다. 아니, 정치적 이론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단어로 우리가 바라는 것을 요약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사랑. 먹을 것과 잘 바라는 것은 그곳에서물질이나 권력보다는 사랑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돈, 명성, 영햘력은 그 자체로 목적이라기보다는 사랑의 상징으로서 -그리고 사랑을 얻을 수 있는 수단으로서- 더 중시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부모나 연인에게서 원하는 것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사랑이라는 말을 세상에게 원하는 것, 또 세상이 제공하는 것에도 사용할 수 있을까? 사랑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존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정의해볼 수도 있겠다...따라서 물질적인 관점만이 아니라 정서적인 관점에서도 우리가 세상에서 차지하는 자리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이 자리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지 결정하며, 결과적으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좋아할 수 있는지 아니면 자신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밖에 없는지 결정한다. 이 자리는 우리에게 전례 없는 중요성을 가지게 된 일용품, 즉 사랑을 얻는 열쇠다. 사랑이 없으면 우리는 자신의 인격을 신뢰할 수도 없고 그 인격을 따라 살 수도 없다...어렸을 때는 우리가 무슨일을 하든 아무도 크게 마음을 쓰지 않으며, 그냥 존재하는 것만으로 무조건적인 애정을 얻을 수 있다. 돈을 못벌어도 되고, 중요한 친구가 없어도 된다. 그래도 귀중한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어른이 된다는 것은 냉담한 인물들, 속물들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우리 자리를 차지한다는 의미이다. 그런 일물들의 행동은 지위에 대한 우리의 불안의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어떤 친구나 연인은 우리가 파산을 하거나 수모를 당해도 우리를 모른 체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만, 우리가 일용할 양식으로 삼아야 하는 것은 속물들의 매우 조건적인 관심이다...가난이 낮은 지위에 대한 전래의 물직적 형벌이라면, 무시와 외면은 속물적인 세상이 중요한 상징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내리는 감정적 형벌이다...근대의 성공적 삶이라는 이상은 돈과 선을 연결시킬 뿐 아니라 또 하나의 연결도 시도한다. 즉 돈과 행복을 연결시키는 것이다. 이런 관념은 세 가지 가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 첫째는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지 확인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몸이 보통 알고 있듯이 정신도 번영을 위해서는 무엇을 모교로 삼아야 할지 잘 알고 있어 우리를 어떤 일이나 기획으로 자연스럽게 몰고 간다는 것이다. 둘째로 근대 문명에서 접할 수 있는 엄청나게 다양한 직업과 소비재가 우리의 행복과 별 관계없이 욕망만 부추기는 번지르르한 소모적 전시품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의 가장 중요한 요구 몇 가지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로 쓸 수 있는 돈이 많을수록 제품과 용역도 더 많이 이용할 수 있고 따라서 우리가 행복해질 가능성도 커진다는 것이다....>우리의 불안은 결국 시대적으로 당연한 것이고 그것과 멀어지고자 하는 욕망도 당연한 것이며 어떠면 불안을 통해 더욱 발전해가는 것이 인간이 아닐까...라는 생각들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