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웠을까요? 사람은 태어나고.. 공중제비를 뛸 수 있게 되고, 죽음을 알게 되고, 사랑을 알게 되고...외로움을 알게되지요. 삶은 계속해서 알아가고 깨달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살면서 무엇을 배웠나요? 삶을 갖가지 경험으로 가득 채우지 않는다면 이 말은 공허해질 뿐입니다. 이번 가을, 단풍으로 물든 숲길로 여행을 다녀와야겠습니다. 글과 더불어 멋진 그림이 이 책을 빛나게 한것같아요. 간만에 좋은 그림책을 찾았네요.
지인의 추천으로 읽게 된 다양한 인생의 맛을 다채롭게 펼쳐보이는 그림 에세이 <100 인생 그림책>입니다. 조금은 여유있게 쉬어가는 마음으로 독서를 즐기고 싶던 차에 '이거다!' 싶었죠. 태어나면서부터 우리는 계속 살아갑니다. 이 책은 0세부터 100세까지 삶의 모습을 구체적이고 보편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줍니다.
누구에게 추천하는가, 인생을 관통하는 조언을 듣고 싶은 사람, 마음 따뜻해지는 그림 에세이를 읽고 싶은 사람
엄마가 어디론가 가버려도 다시 온다는 걸 배우는구나.
그게 믿음이라는 거야.
처음 맛을 구별하게 되고, 학교에 가기 위해 일곱 시면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들 말이죠. 10대에는 세상에 대해 조금씩 깨닫게 되고, 20대에는 사랑을, 30대에는 행복이 상대적이라는 것을, 그리고 40대에는 누군가를 떠나보낸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
사람이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먼 천체는 안드로메다 은하라는 걸 배우는구나. 안드로메다는 삽십억 년쯤 후에 우리 은하와 충돌한다지. 하지만 그 전에 너는 키스하는 법을 배우게 된단다.
행복이란 상대적이란 걸 배웠지? 그건 아주 좋을 때와 아주 나쁠 때 그 두 경우 가운데쯤에서 가장 잘 자란단다.
지금 그대로의 네 모습을 좋아하니? 이제는 세상에 무심해졌구나. 달 한번 제대로 올려다보질 않네.
달이 백 년에 딱 한 번 뜬다고 생각해봐. 그걸 보는 게 얼마나 굉장한 일이겠어!
네 자신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지? 생전 처음 해본 일이 아주 마음에 든다는 것도 이제야 알았을 거야.
나이가 들면 세상을 다 알 것 같지만 여전히 우리는 살아보지 않은 날들에 대해서는 어린 아이와 같을지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발견할 수 있고 어쩌면 처음으로 나와 어울리는 사람을 만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슬핏 웃음짓다 쓸쓸해하며 삶을 반추하는 동시에 앞으로 살아갈 삶은 어떤 모습일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무엇을 배웠을까
이 글을 쓰기 위해 작가는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을 만나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살면서 무엇을 배우셨나요?' 이책은 그 많은 대답을 모은 것인데요. 모든 일이 힘들다가도 가뿐해지는 날들이 반복되는 것이 바로 인생이겠죠. 무릎을 탁 치며 공감하기도, 위로를 받을지도 모르겠어요. 이 책의 내용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이면서도 내 인생이기도 하죠. 아직 다가오지 않을 날들의 예습서가 되어 주기도 하겠지요.
책 내용도 놀라웠지만 저는 작가가 런던에서 94세 동화 작가와 나눈 대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녀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동화를 쓴 작가입니다. 그녀에게도 살면서 무엇을 배웠는지 같은 질문을 던졌죠. 대답은 나는 종종 내가 옛날의 그 어린 여자 아이라는 기분이 들어요. 살면서 뭔가를 도대체 배우기는 했는지, 그런 질문을 내 자신에게 던진답니다.
94세의 나이쯤 되면 많은 것을 배우고 겪었기에, 어떤 일에도 당황하지 않는 인생 마스터가 될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가봐요. 누구에게나 인생은 새롭고 어려운 것인가 봅니다.
인생 체험의 마지막이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그 때까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들로 채워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똑같은 일상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도란도란 서로의 삶을 나눌 수 있기를요.
짧은 저의 인생에서 배운 것은 '후회는 부질없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알지만 지금 후회가 되도 그 시간이 오래 지속되지 않도록 빨리 털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더라고요. 말 그대로 우리 인생의 숫자는 단 한 번 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