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 단테의 '신곡'은 현세를 직시하는 사회개혁적 내용을 저변에 깔고 있는 것으로 인간의 죄에 대한 신의 처벌과 구원의 문제를 다룬 희곡에 해당하는 그리스도교 문학의 최고봉이라 칭하는 작품이다. 단테가 이태리 망명중 곳곳을 유랑하며 저술한 가장 유명한 것이 '신곡' 인 바, 아는 장시이자 카톨릭 교회의 교화서에 해당한다. 원곡은 지옥, 연옥, 천국편의 3부로, 지옥편은 산자의 저승체험이며, 연옥편은 필멸과 불멸의 중간계이고, 마지막 천국편은 구원을 향한 영원한 순례로 구성되어지며 각편에 33곡으로 되어 있지만, 지옥편에서만 작품 전체에 대한 서곡이 포함되어 있어 전체적으로는 100곡이 된다. 신곡의 내용은 단테가 베르길리우스에 이끌려서 슬픔과 괴로움이 가득한 지옥을 순례하고, 천국에 가기 전에 죄를 정화하는 연옥을 지나 자신이 아홉 살 때부터 흠모하고 사랑하던 베아트리체의 안내를 받아 천국에 이른 후, 성 베르나르도의 세 번째 안내자의 도움으로 지상낙원에 이르게 되는 기독교 사상에 기반을 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서 신곡은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 스콜라 철학, 프톨레마이오스의 우주관, 신비주의, 그리스 로마신화, 성서 등의 폭넓은 내용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세 르네상스 문학의 선구적 요소라 할 수 있는 낭만주의와 인간적 신뢰, 사랑을 바탕으로 한 이지적 비판의식 등이 나타나 있다. 또한 단테 자신도 말했듯이 신곡은 현실 세계의 사물을 빌려 하느님의 존엄과 심판, 그리고 사랑과 구원의 진리를 투영하면서 현세의 인간들에게 하나님에게로 이르는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
저승세계의 여행을 주제로 한 단테의 신곡은 베르길리우스, 베아트리체, 베르나라도의 안내에 따라 각각 지옥, 연옥, 천국의 순으로 단테 자신이 여행을 하는 내용으로, 작가는 각 파트별로 신화 또는 역사에 등장하는 수백 명의 인물(영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기독교 신앙에 바탕을 둔 죄와 벌, 기다림과 구원에 관해 철학적, 윤리적 고찰을 할 뿐만 아니라 중세 시대의 신학과 천문학적 세계관을 광범위하게 전하고 있는 작품이다.
가장 먼저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로 여행한 지옥의 구성을 보면 제1옥 림보는 지옥의 안뜰로이며, 2옥부터 5옥까지를 상옥, 6옥부터 9옥까지 하옥이라 불리우고, 지옥의 심연에는 루시퍼가 관장하고 있다. 상옥중 2옥은 육욕자를, 3옥은 탐욕자, 4옥은 축재자나 낭비자를 5옥은 분노자와 우울한 자를 심판하며, 하옥인 6옥에서는 이교도나 회의주의자를, 7옥에서는 폭력자, 자살자, 남색한자, 하느님 모독자, 고리대금업자를 벌하는 곳이다. 8옥에서는 사악한자로 유혹자, 점술자, 성작매매자, 탐관오리, 위선자, 도독, 권모술수자, 중상모략자, 위조자가 그들이다. 마지막 9옥은 배신자를 심판하는데, 혈족, 국가, 친지, 은혜, 자비를 배신한 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다음 연옥편을 보면 연옥문에서부터 제1권역부터 7권역까지 교만, 질투, 분노, 태만, 인색과 낭비, 탐욕 및 애욕의 죄인들을 각각 만나고, 연옥의 마지막인 지상낙원에서 저자 단테가 그의 연인이었던 베아트리체를 만나게 되는 구조이다. 특히 연옥문에서는 연옥문 앞에서 단테의 이마에 새겨진 일곱 개의 P자가 연옥의 각 권역을 지날 때마다 천사들에 의해 하나씩 지워지는 구성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천국편에서는 총 9개의 하늘로 이루어져 있고, 첫째 하늘부터 일곱째 하늘까지 각각 월성천, 수성천, 금성천, 태양천, 화성천, 목성천, 토성천으로, 여덟째와 아홉째 하늘은 항성천, 원동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간들이 하나님에게로 이르는 길을 제시하고 있으며, 그 결말은 기쁨으로 끝이 난다. 이는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 우주관을 배경으로 지구를 중심으로 원형으로 둘러싼 하늘의 층계로 형태가 구성되었음을 의미하고, 기독교 개혁단에서는 천국은 가야할 곳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 있는 곳이라 한다. 단테의 동행자, 베이트리체가 후광에 감싸여 단테를 천국으로 인도하게 되는데, 단테는 그녀를 눈으로 똑똑하게 확인함으로써가 아니라 그녀로부터 나오는 신비한 힘에 의하여 옛날의 사랑에 대한 원초적인 힘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본서 단테의 신곡이라는 작품은 윤리의 필요성, 선과 악의 개념, 신앙, 사랑, 인간 공동체의 연대, 영원한 생명의 기쁨, 독창성 등이 완벽한 저술로서, 현대사회를 살아감에 있어 가치관의 혼란과 미래의 불확실성을 겪으며 인간이 가치를 잊고 사는 우리에게 어떻게 사는 것이 참다운 길인가를 제시해주는 사랑의 메시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