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책이다. 1번째 책의 후기를 포함하면 4,000자를 쓰고 있다. 이 글을 누가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있다면 현재 9월 30일 오후 10시 12분 4,000자를 쓰는 고충에 대하여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하여 주기를 바란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하다'는 '혜량하다'라는 4글자 단어로 줄일 수 있지만, 2,000자를 채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부러 길게 작성하였다. 사실 '혜량하다'라는 말은 구어로는 거의 쓰이지 않기 때문에, 사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하다' 라는 말조차도 잘 쓰냐 라고 물어보면 그렇지는 않다.
아무튼 이 책을 고르게 된 것은 9월 월급 명세서를 봤는데, 월급 300만원 중 100만원이 세금으로 떼이고 남은 것은 고작 200만원인 그 분노에 기인한 것은 아니다. 왜냐면 이 책을 고른 것은 9월 월급이 나오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1년 9월이나 '20년 9월, '19년 9월을 비롯하여 과거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틀린 표현은 아닐 것이다.
다른 이유는 나는 역사를 좋아한다. 예전에는 큰 흐름으로서의 거시사, 뭐 예를 들어 대하드라마 같은 역사나 철학, 과학, 사상 등 큰 사조의 역사를 좋아했지만 요즘은 한 분야의 미시적인 역사, 즉 짧게 표현하면 '미시사'를 좋아한다. 가볍게 접근할 수 있고, 그 알쓸신잡이었나 알쓸신잡이 뭐를 줄인 말이지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잡학사전인가 뭐 어찌됐든 알고보면 쓸모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간에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여 주기 때문이다. 물론 그게 쓸모있다고 하면 되겠지만, '쓸모있다'라고 표현하는 것보다는 미시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과정을 통해 어떤 것에 접근할 때 새로운 시선을 제공해준다는 것이 좀더 정확하게 표현을 할 수 있는 서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책은 직접 책을 발췌하기 전에 제법 채울 것이 많아서 다행이다. 현재 925자로 1,000자를 가까이 하고 있다.
어찌됐든 세금 관련한 인물은 생각보다 많다. 요즘이야 국가에서 월급 떼기 전에 얄짤없이 세금을 걷어가지만, 그러한 세금을 대신 걷는 식의 직업을 가진 사람 중에 유명한 사람이 제법 많다. 이런 사람들을 성서의 표현에 따르면 '세리', 조금 중립적으로 표현하면 '징세업자', 나무위키에 따르면 '징세청부업자'가 되겠는데 일단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프랑스의 화학자 라부아지에이다. 성서 얘기를 꺼냈으니 말인데 '마태복음'의 저자 마테오도 이런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서양 얘기만 하면 그러니 아시아로 시선을 돌려보면, 춘추전국시대에 조나라 멸망의 원인이 된, '이론만 이해하고 실제는 이해하지 못하는 대명사'의 조괄의 아버지인 조사가 세리 출신이었다. 물론 그는 아들과 달리 명장이었고, 병법책만 읽고 병법을 논하는 아들의 장래를 걱정하였다고 한다. 비슷한 부류로는 삼국지의 마속이 유명할 것이다. 아무튼 책과 관련없는 썰을 의식의 흐름에 따라 풀다보니 1,400자를 넘기고 있다. 대학교 교양 강의 시간에 멋대로 헛소리를 하던 교수님들이 아마 이런 식으로 강의를 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나도 교단에 올랐으면 강의를 나쁘지 않게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책과 관련한 내용인 '세금'으로 다시 화제를 돌려서, '세금'에 대해서 내가 공부했던 건 아마 '재정학'을 공부한 것이 전부다. 그러나 '재정학'을 공부해본 사람이 사실 얼마 되지 않음을 고려하면 은근 '세금'에 대해서는 많이 안다고 이 문장을 쓰면서 잠깐 착각을 했는데, 알고보니 공인회계사나 세무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세법'을 공부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직접 세금을 신고하는 사업자들도 세금에 대해서는 아주 빠삭할 것이다. 이론만 알고 실제를 모르는 사람은 조괄, 마속을 찾을 것이 아니라 바로 나였군. 사실 매년 하는 연말 정산도 귀찮은 실정이다. 물론 나만 탓할 것은 아니고, 세법 체계 자체가 복잡하다. 방금 실수로 뒤로 가기를 눌렀다가 여태까지 쓴 것을 모두 날린 것을 아닐까 하는 참담함이 들었는데, (현재 1,900자 작성 중이다) 다행히 그대로 남아있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는 10:27분이고 2,000자를 넘겼지만 어찌됐든 뭔가 계속 써보도록 하겠다. 아무튼 세제의 복잡성 문제를 재정학적으로 접근하면, (글은 굉장히 요란하게 썼지만) 단순하게 얘기하면 세금 관련 제도는 단순해야 한다. 단순함이 미학이다. 아무튼 세금 너무 짜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