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즐겁듯 책도 마찬가지이다. <발레가 내 삶도 한 뼘 더 키워줄까요?>라는 책을 접했을 때 나는 반가웠다. 취미로 발레를 하며 느끼는 감정과 고민들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발레 수업을 같이 듣는 친구와 수다를 떠는 기분이었다. 발레 배우며 아쉬운 점은 사람들에게 취미로(혹은 운동으로) 발레를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취미로 발레를 하는 사람이 늘었다지만 내 주변에는 발레를 하는 사람이 없을뿐더러 사람들이 발레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선입견들 때문에 선뜻 발레를 배우고 있다고 말하기가 꺼려졌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같은 취미를 가진 친구와 고민을 공유하고, 친구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발레를 하지 않는 사람도 발레를 배우고 싶게 만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PART 2 <무대에서 중앙으로 _발레 클래스> 에서는 발레 동작들을 작가의 일상 에피소드와 연결해 이야기 한다. 발레를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공감을 끌어내고, 발레를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게 했다. 취미로 발레를 하는 사람의 눈높이로 배우고 느낀점을 동작 설명에 풀어내면서 굳이 발레 용어를 찾아보지 않아도 발레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작가의 발레 입문기, 정체기, 위기 극복기, 그리고 여전히 진행 중인 과정을 접하며 나의 발레 생활을 미리 예상할 수 있었다. 발레를 시작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지금, 비록 내 키는 커지지 않았지만 발레가 내 삶을 한 뼘 키워주고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발레를 할 때의 땀과 노력 그리고 설렘은 내 삶에 분명한 획을 그을 것을, 내 안에 무언가를 남길 것을 믿고 삶의 더욱 풍성한 즐거움을 느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