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작가 김영하 소설이라 흥미롭게 신청하고 탐독하였다. 그런데 내용이 우리의 미래 생활상, 다소 생소하였으나 끝까지 읽어 보았고 인간의 생에 대한 의미를 책을 통해 되새기게 되었다. 인공지능이 대세인 현 시대보다 더욱 발전하여 인공지능과 로봇인간과의 만남, 조만간 현실이 될거라고 짐작은 하지만 로봇인간의 탄생으로 인간이 어떻게 되느냐도 관심사인 것도 사실이다. 과거 어느영화에서 한 행성식민지 개척을 하러 떠나다 난파한 우주선이 먼저 떠나 난파하여 이름모를 행성에서 살아남은 인간을 만나며 사투를 벌이는 장면이 나온다. 결론은 먼저 난파되어 생존한 인간은 로봇인간으로 그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기 위한 계획을 벌이고 있다는 줄거리이다. 작별인사를 읽으면서 그영화가 떠올랐다.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능하다. 그렇게 된다면 인간은 나약한 존재로 생존을 위해 어떠한 대처를 할 수 있단 말인가?
작가 김영하는 로봇인간과 함께 진짜인간에 대한 생과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인류는 당장 고통을 받고 있지 않을 때에도 미래의 고통을 걱정하면서 또 고통을 겪는다고 하였다. 인간은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관념을 만들고 거기에 집착한다. 그래서 늘 불행하다고 한다. 인간은 자아를 가지고 있고 그자아는 늘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 할 뿐 아니라 유일한 실재인 현재를 그냥 흘려 보내기 때문이란다. 또한 동물은 누군가에 공격당하지 않는 한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인다. 죽음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기에 다만 자기의 기력이 쇠잔함을 느끼고 그것에 조금씩 적응해 가다가 어느 순간 조용히 잠이 들 듯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간다고 한다. 그러나 인간만은 죽음을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기에 죽음 이후도 필요이상으로 두려워 한다. 인간은 오랫동안 오랜세월 사람은 무조건 살려야한다는 윤리를 확립해왔고 그래서 환자가 극심한 고통을 당하는데도 살려두려 한다. 환자의 생각은 무시한채로 말이다. 생명은 그 어떤 경우에서도 소중하다고 주장들 하지만 그것을 금과 옥조처럼 그 어떤 상황에서도 지켜온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세계1차대전, 세계2차대전, 중동 전쟁, 최근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전쟁 등 인류가 벌여온 수많은 전쟁을 생각하면 생명은 절대적으로 소중한 것은 아니다. 인간들은 살면서 기쁜 순간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괴로움에 시달리다가 혹시 찾아올지 모를 잠깐의 기쁜 수난을 한없이 갈망하며 보낸다. 갈망, 그것도 고통이다. 그리고 삶의 후반부는 다가올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으로 보내게 되고 죽음은 잊지 않고 생명체에게 다가온다. 자연이 정해준 수명을 다하게 될때 우주의 일부로 다시 의식과 영성이 없는 존재로 돌아가는 것이다. 인간이 되돌아가는 우주, 그우주는 넓고 거칠다고 중국인들은 천자문의 우주홍황이라 표현하였다. 중국인들은 낮의 하늘은 자꾸변하기 때문에 믿을 수 없을 뿐으로 밤의 하늘이 우주의 본질에 가깝다고 인식하였다고 한다. 밤하늘의 별로 점을 쳤기에 밤하늘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우주홍황, 집우는 집의 대들보에서 나온 글자로 공간을 뜻하며 집주는 밭에서 나온 싹이 움트는 모양에서 나온것으로 시간의 변화를 의미한다. 그래서 공간과 시간이 넘치도록 활량하다는 의미, 우주가 비었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이런 우주에 미생인 인간이 있고 삶을 보내다 죽음을 맞이하는 생명체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건 인간이 로봇과 다른점이다. 인간에게서 생의 유한성이라는 배움이 깔려있지 않다면 감동도 감흥도 없었을 것이다.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이기에 생이 한 번 뿐이기에 인간들에게는 모든 것들이 절실 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그하고 대화(이야기)는 인간의 공감능력을 이용해 인간들을 끼리끼리 결속시키는 역할을 한다. 같은 이야기를 믿는 인간들은 그 이야기를 믿지 않는 인간들에게 잔인하고 폭력적으로 대하며 종국에는 전쟁이 벌어지고 학살이 발생하기도 한다. 모두가 어떤 이야기를 믿느냐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유대인들이 음모를 꾸민다는 이야기. 관동대지진시 조선인들이 대지진을 틈타 우물에 독을 탄다는 이야기, 마녀들이 밤마다 끔찍한 저주를 행한다는 이야기. 이런 이야기들은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다. 나와 인연을 맺었던 존재들은 빠짐없이 이미 우주의 일부로 돌아갔다. 우주는 생명을 만들고 생명은 의식을 창조하고 의식은 영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