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은 당신을 온 힘을 다해 사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세상이 당신을 사랑하기 전에 당신이 먼저 자기자신을 사랑해야 합니다. 조용히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이렇게 물어보세요. 나라면 나와 결혼할 수 있을까? 살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시기에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진짜 인연을 만난다. 그러니 떠나간 옛사람이 아니라, 다가올 그 사람을 위해 지금의 나는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품위 있는 사람과의 결혼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확보하는 것이다. 많이 배운다고 저절로 품위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지식에 자기 수양이 더해질 때, 비로소 품위가 생긴다. 평생 같이할 반려자를 찾는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쩌면 품위가 아닐까? 품위는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구분선이다. 품위 있는 사람은 반성할 줄 알고, 예의를 지킬 줄 알며, 쉽게 흥분하지 않고, 자기 고집에 매몰되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든 적절하게 행동하고, 늘 여유 있고 넉넉하며, 마음은 선의와 타인에 대한 존중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결혼은 꼭 품위 있는 사람과 해야한다. 사랑은 포기해도, 품위는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결혼이라는 중차대한 결심을 하려면 단순히 감정만으로는 부족하다. 내가 상대에 대해 확신하는 것 이상으로 나 역시 결혼하기 좋은 사람이는 사실을 상대에게 증명해 보이고 확신과 안정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의 따스함과 나의 성실함을 바꾸고 나의 유머와 당신의 학식을 교환하는 것. 그리고 당신의 땀과 노력의 반, 나의 땀과 노력의 반을 더해 우리가 함께할 집을 꾸리는 것, 결혼이란 그런 것이다. 내가 더 친절하고 더 상냥하게 대해야 할 상대는 누구일까?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 나이든 반려자를 처음 사랑하던 때와 변함없이 아끼고 배려하는 것. 어린 자녀를 어른과 마찬가지로 존중하며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것. 연로한 연장자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이성에게 쏟는 것과 똑같은 미소를 보이는 것. 부모와 허물없이 지내며 함께 웃고 이야기하고 감정을 나누는 것. 사랑은 가축을 기르듯이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마음과 마음이 맞닿아 어우러지는 것이다. 미처 겪어 보지도, 베풀어 보지도 않아서 낯설고 어색한 사랑이 이 세상에 분명히 존재한다. 그것도 가장 올바른 방식으로 우리 곁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사랑에 실패하면 인생에 경험치가 쌓이고 사랑에 성공하면 새로운 가치가 더해진다. 이러나저러나 손해 볼 것은 없는데 시도하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마음을 주면서 대가를 바라지도, 서운해 하지도 말자. 그저 참을 수 없어서 터져 나오는 사랑일 뿐이니까. 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법이다. 그러니 용감히 표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사랑은 신기하다. 매사에 덤벙대고 눈치 없는 사람도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만큼은 셜록 홈즈를 넘어서는 추리력과 통찰력을 발휘하게 만든다. 나의 연인, 나의 가족, 나의 친구, 나의 집. 관심은 마음을 두는 데서 시작되고, 지혜는 이해에서 비롯되며, 작은 부분까지 알아차리는 세심함은 익숙함과 친밀함에서 나온다. 쉽게 말해서, 사랑하면 보인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은 없을까? 물론 있다. 단, 지저분하고 봉두난발인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줄 사름을 기다린다면 한 번뿐인 인생을 걸고 도박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나 자신 뿐이다. 사랑이라는 전쟁터에서 늘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비루한 패잔병은 되지 말아야 한다. 지나간 사랑에 교훈을 얻고 자신의 부족함을 메우며 새로운 사랑에 대비해야 한다. 끊임없이 준비하고 발전을 거듭하는 자만이 승전고를 울릴 수 있다. 이는 사랑에서도 마찬가지다. 마지노선을 넘지 않는 수준의 '적절한 인정'은 불필요한 갈등과 다툼을 피할 수 있는 합리적 후퇴이기도 하다. 인생은 바둑과 같아서 늘 이길 수만은 없다. 누구든 패배를 인정하고 승복해야 할 때가 온다. 그리고 승복해야 할 때 승복하지 못한 결과는 대개 하나같이 비참하다. 물러서야 할 때 물러서지 않는다면, 결국 스스로 목을 조르는 자충수를 두게 마련이다. 승복하되 굴복하지 말고, 강해지되 강한 척하지는 마라. 그리고 기억할 점은, 이 세상은 나를 도울만한 힘이 충분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