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신경세포인 뉴런 중에는 거울 신경세포라는게 있다. 거울 센경세포는 사람이 특정한 움직임을 할 때나 다른 움직임을 관찰할 때 활성화되는 신경세포다. 아이에게 밥을 먹여줄때 자신도 모르게 같이 입을 벌리거나 영화를 몰입해서 보다가 주인공이 울면 따라서 눈물이 난 경험을 떠올려보자. 바로 거울 신경세포 때문이다. 거울 신경세포는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의 행동과 감정에 쉽게 동화되게 만들고 공감 능력을 키워주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 부모의 생각과 말, 행동이나 습관이 자녀에게 전해지고, 아이는 그 모습에 동화된다는 점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알버트 반두라는 관찰 학습으로 부모의 본보기를 설명한다. 학습자는 자신이 직접 몸으로 경험하면서 학습하기도 하지만, 타인이 강화받은 행동을 의식적으로 관찰하고 모방하는 대리적 경험을 통해서도 학습한다. 반두라는 아이가 어른들의 행동을 보고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연구하기 위해서 보보 인형 실험을 했다. 실험에서 주목할 부분은 아이들이 행동뿐만 아니라 욕설이나 비속어와 같은 공격적 언어도 모방한다는 것이다. 반두라는 이를 모델링이라고 불렀다. 아이에게 관찰 학습의 일차적 대상은 부모이다. 그래서 부모의 담화 방식을 비롯한 습과과 태도를 관찰하며 학습한다. 아이가 모국어를 습득하는 과정도 부모를 관찰하고 모방하면서 완성된다는 것을 떠올려본다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부모가 보여주는 삶의 모습이 어느 순간 아이의 삶에 그대로 나타단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혹은 부정적이든 말이다. 그래서 아이들 앞에서 찬물도 함부로 못 마신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무심한 행동도 아이들에게 학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의 일차적 모방 대상은 누가 뭐라해도 부모다. 그리고 모방은 가정문화라는 복합적인 밈으로 전달된다. 사소한 행동 하나라도 아이들은 그대로 따라 배우기 쉬우니 조심하라는 협박을 하려는게 아니다. 평범한 아이 대부분은 부모로부터 건강하고 선한 영향력을 전달받는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나는 여기서 머무리즈 않고 아이들이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란다. 여유있게 등교한 학생들은 그야말로 여유럽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 아침 독서시간이 시작되기 전, 담임선생님이나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다. 수업 준비를 위한 시간도 넉넉해서 배울 내용을 미리 살펴볼 수도 있다. 주변을 정리 정돈하며 하루를 시작할 수도 있다. 아이에게는 엄격한 규율을 강조하면서 부모 자신에게는 관대한 경우도 좋은 본보기가 아니다. 태어나서 처음 본 주인의 노란 고무장화를 제 부모로 알고 따라다니는 것은 비난 오리만이 아니다. 아이의 삶과 앎도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난 인연인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시작된다. 가정은 첫 번째 학교고, 부모는 첫 번째 스승이다. 가정과 부모는 그렇게 아이 삶의 첫번째 주춧돌이 된다. 부모 또한 자식의 모습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 보기도 한다. 부모의 말과 행동은 언제든지 자녀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한편, 부모의 모습도 자녀를 통해 비치기 마련이다. 자녀가 부모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녀의 자아 개념 형성 과정 중 제일 먼저 영향을 주는 중요한 타인이다. 부모는 가정의 물리적, 심리적 환경을 만드는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간혹 아이에게 미치려는 의도가 아니었던 어떤 행위마저 아이에게 영향을 주고 있기도 하다. 함께 식사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가족의 식습관이 아이에게 전달되기도 한다. 물론 의도와 는 관계없이 말이다. 온종일 각자의 일터에서 시달렸을 부모의 고단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음에도 피곤함에 읽히지도 않는 책을 아이를 위해 붙들고 있으라는 말로 들릴 수도 있겠다 다만, 적어도 아이가 보는 곳에서는 조심해야한다. 저녁 식사 후 소파에 누워 리모컨을 드는 부모의 습관, 식사 중에 쉴 틈없이 핸드폰을 만지는 부모의 습관은 부모가 의식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에게는 중요한 습관 환경을 제공한 것이다. 장기적으로 꾸준히 조력할 수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부모이다. 말로하는 권유나 강요보다, 몸으로 하는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