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대학교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이 부채의 덫과 베어마켓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팬더믹을 극복하고자 각국 정책당국이 재정과 통화정책을 적극적으로 운용한 결과 휴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와 전쟁장기화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에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판단이 아닌 자신만의 판단법이 있어야 한다.
경제현상은 매우 복잡해서 단번에 이해하기 힘들다. 금리, 인플레이션, 성장률 등 기본적인 내용만 해도 알아야 할 것이 끝이 없고 용어자체도 어렵다. 게다가 많은 지표들이 나오는데 이 또한 숫자가 많고 다양한 변수와 모델들이 존재한다.
이 책은 누구나 투자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경제적, 투자적 토대를 제공하고자 가장 핵심적인 변수 9개 영역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경제는 사이클이며 투자의 기회는 순환적으로 찾아온다. 경제의 흐름을 알면 방향을 예측할 수 있고 무리하지 않고 순리에 맞는 투자를 할 수 있다. 반복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반복은 패턴을 만들고 이를 학습하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이클은 투자에 적용할 때 큰 힘을 발휘한다. 상승하다가도 일정 구간, 즉 사이클의 정점에 다다르면 하향 사이클에 접어들게 된다. 이런 사이클을 이해하고 있으면 가격이 높은 정점 사이클에서 욕심을 내어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이제 사이클의 정점이어서 내려갈 가능성이 높고 투자를 피해야 한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핵심변수 첫번째는 장단기 금리차이다. 장단기금리차가 크면 호황이다. 장단기금리차가 크기 위해서는 장기금리는 높고 단기금리는 낮아야 한다. 시장금리 영향이 큰 장기금리(10년채 금리)가 높다는 것은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것이다. 반대로 장단기금리차가 작다는 것은 단기금리가 높아 시장금리에 근접해서 전반적으로 조달비용이 높은 상황이므로 불황에 이르게 된다.
둘째 변수는 테일러 룰로 금리가 오를지 내릴지 전망할 수 있다.
셋째 변수는 일본 엔화 환율이다. 경기, 금리, 환율은 같이 움직인다. 경기가 좋으면 금리도 오르고 통화가치가 강해진다. 글로벌 위기가 발생하면 안전자산의 하나인 엔화 가치가 강해진다. 뉴스에서 위기를 언급하며 떠들썩 하더라도 일본 엔이 달러당 105엔 수준을 넘어서지 않는다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넷째 변수는 유가이다. 유가는 금 가격과 함께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중요한 자산으로 상관관계가 높다. 인플레이션 지표 중에 5년 후에 기대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5년 포워드 인플레이션 지표가 있다. 이 지표는 유가와 변동률이 매우 유사하다. 기대 인플레이션과 유가의 상관관계를 계산해 보면 대략 80%가 넘어갈 정도다. 즉 유가가 높으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인플레이션도 실제로 높게 나타난다.
다섯째 변수는 실질금리이다. 실질금리는 개념적으로 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 기대 값을 뺀 금리다. 실질금리가 낮을수록 주가는 오를 가능성이 높고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증시는 하락 압력이 매우 커진다. 그러므로 주식시장에 참여할 때 실질금리는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변수 중 하나이다. 현실에서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고 실제 거래되는 물가연동채권(TIPS)의 이자율을 사용하는데 개념적으로 거의 일치한다.
여섯째 변수는 수출금액지수다. 한국경제는 수출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증시를 분석하기 위해 반드시 수출금액지수와 수출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 사이클을 보아야 한다. 개략적으로 보면 반도체가 잘 될 때 한국 경제도 좋고 증권시장도 좋다. 수출금액지수는 한국은행이 매달 발표하는데 금액지수의 절대값과 전년 동기 증감률을 확인해야 한다. 증감률은 금액지수가 전년 대비 더 좋아질지 아닐지 판단하는데 쓴다.
일곱번째 변수는 인구다. 경제에서 성장률이 중요하다. 한 나라의 인구구조가 경제성장률을 좌우하고 미래의 경제성장률도 미리 알려준다. 인구는 생산 주체인 동시에 소비 주체이기도 하다. 한 나라의 인구가 일정 규모를 갖출 때, 그 나라는 지속가능한 내수시장을 갖기 때문에 자생력이 높아진다.
여덟번째 변수는 구리와 철광석이다. 원자재는 세계 경제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영역이면서 동시에 중국 경제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구리가격은 경기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구리가격에 따라 경기회복과 둔화를 파악할 수 있다. 구리수요가 늘어 가격이 상승하면 경기상승을, 구리가격이 하락되면 경기하강을 예측한다.
수많은 경제지표와 뉴스에 휩쓸리지 말고 핵심지표에 집중하고 추이를 관찰하며 경제 사이클을 바라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