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라고만 알고있어서, 책 제목을 보고 대도시의 사랑법이란 겉은 화려하면서도 속으로는 계산적이고 얕은 남녀간의 사랑을 서술한 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게이로 살아가는 시선, 성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게이의 사랑 그리고 적응에 관한 책이여서 처음에는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놀랬다. 한편으로는 외부 시선으로부터의 자유로움, 자유로움을 선택한 것에 따른 책임과 의무를 서술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단순히 게이물을 넘어서 가족의 사랑, 동성의 사랑, 이성의 사랑을 모두 겪어가며 작가는 솔직담백하면서 파격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사랑의 방식과 개인의 가치관은 존중한다. 단, 자유에 따른 책무를 이행하는 쪽이 어른이자 성인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에 대하여 정답이 존재하지 않고 급변하는 세상이지만 정답에 조금 더 가까운 상식과 문화는 우리 곁에 머무르고 있다. 하루하루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일탈과 같은 책의 존재이다. 원래 책을 읽으면 줄거리나 책의 본문을 위주로 서평을 작성하는 편인데, 스포의 염려도 있고 다소 줄거리가 부끄러워 나의 생각 위주와 인상깊은 작가의 말로 대신코자 한다. 우리가 대도시에 살면서 홀로 먼지 속을 헤매고 있는 것처럼 막막한 기분이 들 때가 대부분이지만 가끔은 손에 뭔가 닿은 것처럼 온기가 느껴질 때가 있다.나는 감히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르고 싶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말이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지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시금 주먹을 꽉 쥔 채 이 사소한 온기를 껴안을 수밖에 없다. 내 삶을, 세상을 사랑ㅎ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단지 나로서 살아가기 위해, 오롯이 나로서 이 삶을 살아내기 위해.. 쳇바퀴같은 대도시의 삶속에서 책을 통해 센세이션 일탈을 꿈꾼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