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즐리 대학 포츠하이머 교수학습센터장이자 수학과 조교수인 오스카 페르난데스가 쓴 ”미적분으로 바로본 하루“는 처음에 재미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보기 시작했다. 근데 보다보니 아니였다. 즐겁게 설명한게 아니라 내가 대학교때 힘들어 하면 배웠던 공식들의 진짜 적용 사례를 겁내 어렵게 풀어 쓴 책이였다.
지수, 로그, 삼각 함수로 설명하는 일상의 숫자들과 미적분 공식을 이용해서 실제 생활의 숫자나 루틴을 설명하는 이 책은 생각보다 진심 재미가 없었다.
이 책은 미분과 적분으로 일상생활, 사회현상, 정치문제 등 다양한 현상을 분석하고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그런 와중에 좀 재미있었던 부분들은 우리는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 어느 통신사가 할인을 많이 해주나 생각하지만, 저자는 ”커피가 식는데, 미적분 관점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이런 부분은 신선한 인생에의 접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감기의 미적분학’이라는 부분이 있었다. 감기를 수학 공식으로 풀어내는데 논리적으로 틀린 말들은 아니였다. 진심 감동까진 아니였지만. 대학교 대학원때 그리 풀던 로지스틱 방정식을 감기에 연결시키려는 의도는 신박하긴 했다. 책으로 로지스틱 방정식이 생태학에서 개체군 성장의 단순한 모델로 고안된 미분 방정식으로 만들어져 인구증가 설명 등에 쓰인다고 알고 있었는데, 감기에도 적용이 가능한 것도 말이 되어 보였다. 아마도 코로나 감염자 예측에서 이 로직을 사용했으리라 생각되어진다.
하나 더 신기했던거는 ‘영화관에서 좋은 자리 선정’에 미적분을 이용할 수 있다는 거였다. 거기에 시야각 이라는 걸 적용해서 max. 값이 찾아서 그값이 최적이라는 논리는 어떻게 보면 말이 안된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딱히 반박할 포인트는 찾지를 못 했다.
또 하나 재미 있었던 건, 교통 체증의 원인을 설명했던 증가 공식으로 퇴직 소득도 계산을 했다는거지 하지만 이건 너무나 무식한 수학인게 기하급수로 증가한다고 가정을 하는 순간 하나의 공식으로 모든 일상 생활을 설명할 수 있다는거지, 수학을 모르는 사람은 신기해 했을 법 하지만 조금 아는 입장에서는 조금 이 책의 사기성을 본거 같기도 했다.
그리고 결론은 생각보다 재미가 있었다. 수학이라는 학문을 어느 무엇보다 좋아했었고, 서울대 수학과를 갈지 말지 고민할 정도로 열심히 했던 분야고 미적분은 누구보다도 자신이 있었던 터이지만, 이 책을 읽고 감동을 못 받다가 ”끝맺는 말“에서는 재미를 조금 느꼈다.
그것은 일상을 어떤 과정으로 미적분학에 꾸겨 넣는지를 보는거였다. 책에서는 ”1. 함수는 수학의 구성 요소로 어디에서든 찾아 볼 수 있다.“ 로 시작해서 ”2.변화가 있는 모든 곳에서 도함수를 추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서론을 시작했다. 그 이후 ”4. 미적분과 일반적인 수학은 겉보기에는 연관이 없는 현상들을 연결“하고 ”5. 최적화를 통해서 미적분은 우리의 삶을 향상 시킨다“ ”7.미분과 적분을 통해 문제를 분석하다 보면 놀랍게도 깊이 이해 할 수 있다“까지 너무나도 당연하고 어렵지 않은 과정으로 미적분을 일상생활에 녹여내는 과정을 보여줬다.
또한 한 번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 현상들을 수학이 깊고 아름다운 방식으로 연결하고 있는 걸 발견할 수 있다는 부분은 어느정도 공감도 가고 그렇게 해서 컴퓨터도 나오고 전기도 찾아 냈으니 그리고 그런 것들이 수학을 재미있게 만드는 부분이고 우리도 주변 세상을 눈을 크게 뜨고 자세히 보면서 새로운 법칙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우리 세계가 질서가 있고 이 질서를 자유로운 사고방식으로 수학적으로 접근하면 다 설명이 되는구를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으로 하두 시달려서 인지 다시는 이런류의 책을 읽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하면서 책을 덮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정말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많아서 이런 책도 쓰고 이런 책을 또 즐겁게 읽고 나와 다른 어떤 천재는 이를 통해서 인생을 바꿀 발견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조금은 부럽고 질투도 나긴했다.
과거에는 나두 수학이나 물리로 세상에 승부를 보고 싶었던 적이 있어서인지 이 책을 더 부정적이고 삐딱한 시각으로 본거 같기도 해서 살짝 작가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