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인생의 경험을 구성하는 3가지 요소로 질서, 혼돈, 그리고 이를 중재해 가는 과정을 들고 있다. 질서는 안정된 결혼 생활 같은 것이다. 과거의 전통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탱된다. 반면, 혼돈은 상대방의 배신을 알게 되었을 때 땅이 꺼지는 듯한 충격이다. 일상의 틀과 전통이 무너질 때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은 느낌이다. 이 책은 이러한 혼돈을 극복할 수 있는 ‘12가지 인생의 법칙’을 안내해 주고 있다. 이중 가장 나에게 와닿았던 4가지 법칙을 소개하고자 한다.
법칙1. 어께를 펴고 똑바로 서라
저자는 도입부에 영역 다툼을 벌이는 바닷가재를 예로 들면서, 경쟁에서 승리하면 세로토닌 비율이 높아지고 패배하면 옥토파민 비율이 높아진다고 소개한다. 이는 갑각류뿐 아니라 우리 인간 뇌신경 구조에서도 동일하다. 뇌에서 나오는 세로토닌의 양이 줄어들면 행복감이 떨어지고 불안감과 슬픔은 커진다. 반면 세로토닌이 다량으로 분비되면 자신감 넘치고 차분한 모습을 보이며 허리를 곧게 펴고 당당한 자세를 취한다. 만약 당신이 싸움에서 진 바닷가재처럼 축 늘어진 자세로 다니면 사람들은 당신을 지위가 낮은 패배자로 취급할 것이다. 인간과 갑각류 모두 가지고 있는, 뇌 속 가장 깊숙한 곳의 서열 계산기도 당신의 서열 순위를 낮게 평가할 것이다. 반대로 당신이 허리를 쭉 펴고 당당한 자세를 하고 있으면 사람들 역시 당신을 다르게 보고 그것에 맞게 대우하기 때문이다.
법칙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사람들은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들만 곁에 두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는 단순한 동정심에서부터 다른 사람들을 의식해서든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그 결과는 본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자신의 가치를 낮게 보는 사람들은 대체로 삶에 대한 책임을 외면하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늘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친구로 둔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의 고통뿐 아니라 타인의 고통까지도 일부러 키워서 세상의 부당함에 대한 증거로 내세운다. 반면 선하고 건강한 사람들과 지내는 일이 쉬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문제 많고 질 나쁜 사람들과 지내는 것보다 더 어렵다.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사람은 그야말로 이상적이다. 그런 사람과 가까이 지내려면 강인한 의지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겸손해야 하고, 용기가 있어야 한다. 모든 걸 스스로 판단해야 하고, 조건 없는 동정과 연민도 경계해야 한다. 본인의 그러한 노력의 결과가 본인 인생을 성공적으로 이끌수 있는 좋은 동기가 될 수 있다.
법칙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각 개인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내면에는 우리를 잘 아는 비평가가 살고 있다. 이는 항상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나의 부족함을 각인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내면의 비판적인 목소리를 잠재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작은 목표를 세우고, 서투르더라도 결심한 것들을 행동으로 옮겨라. 그리고 행동에 대한 작은 보상을 제공하라. 그러면 비교의 기준점이 매일 아주 조금씩 올라간다. 이것으로 기적이 시작된다. 성공과 실패의 판단은 전적으로 나에게 달려 있다. 내일의 내가 어제의 나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 면이 있다면, 그것으로 성공이다. 남을 의식할 필요는 없다. 오로지 나만의 기준으로 판단하면 된다. 예를들어 우리 인생에는 여러 가지의 게임들이 있다. 만약 어떤 게임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다른 게임에 도전하면 된다. 당신이 어떤 게임을 선택하든 그 게임만의 고유한 특성이 있다. 인생의 게임들은 사람마다 달라서 다른 사람과의 비교는 무의미하다.
법칙10.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부부간에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느닷없이 위협적인 일이 닥치면 가정의 질서가 깨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누구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모두 어둠속에서 소곤거린다. 진실한 대화를 위해서는 불편한 감정을 인정해야 하고 이러한 문제들은 고치는 게 여러모로 낫다. 진실을 이야기하려면 다툼을 피할 수는 업지만, 그 다툼은 궁극적인 평화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다툼이 피곤한 당신은 옳다는 확신에도 불구하고 침묵을 택한다. 따라서 어떤 진실도 밝혀지지 않고, 양탄자 아래의 괴물은 몸집을 조금 더 키운다. 모든 것을 명료하고 분명하게 표현하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확연히 보이기 시작한다.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면 지배하고 장악할 수 있다. 그리고 정확한 표현은 정밀한 구분을 가능하게 한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실제로 일어난 끔찍한 사건과 일어날 수 있었지만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은 모든 가능한 사건을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과거는 정확한 언어로 핵심을 포착했을 때 온전하게 되살아난다. 눈앞의 현실을 명료하게 서술해야 현재가 미래를 방해하지 않는다. 현재를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 방치하면 미래가 혼탁하고 불쾌한 모습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정확한 언어로 말하면, 우리는 존재 가치가 정당화되는 빛나는 운명을 맞이할 수 있다. 우리가 어떤 사물을 정확한 언어로 표현하면 복잡하게 서로 연결된 전체에서 떨어져 나와 쉽게 지각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변한다. 이런 식으로 주변을 단순화하면 모든 것이 명확하고 유용한 것으로 변한다. 대화할 때는 주제를 의식적으로 명료하게 규정해야 한다. 특히 까다로운 문제를 두고 대화할 때는 더욱 그렇다. 그렇지 않으면 대화의 주제가 ‘모든 것’이 될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