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 세익스피어, 괴테와 더불어 세계 4대 시성이라 불리는 단테를 미켈란젤로는 "지구위를 걸었던 사람 중에 가장 위대한 사람이라 극찬하였다. 그가 외지를 떠돌며 기난긴 망명생활을 하면서 저술한 것이 본서인 "신곡"이다. 괴테는 인간이 만든 것 중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극찬하였으며 밀턴의 <실낙원>이나 버니언의 <천로역정>과 더불어 그리스도교 문학의 최고봉이라 일컫는 신곡중 내가 처음 읽어본 <지옥편>은 참으로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내용을 담고 있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였다. 베르길리우스와 함께 동행하면서 험한 암흑 속을 여행하는 내용이었는데 특히 지옥을 깔때기 모양으로 묘사하고 위에서부터 차례로 제 1옥, 2옥, 3옥 점점 깊어지면서 9옥까지 묘사하였다. 우리에게 익숙하게 잘 알려진 <비너스의 탄생>을 그린 르네상스 회화의 거장인 이러한 '지옥편'을 읽고 감명받아 지옥의 지도를 상상하여 그렸는데 이 작품을 그려낸 후 화가로서 파멸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내용에서 두려움과 의구심을 느끼기에 충분하였다. 제2옥에서 파울로와 프란체스카의 사연을 참으로 기구하였다. 이태리 라벤나의 군주의 딸 프란체스카가 리미니 영주의 아들 지안조토와 정략결혼을 하는 과정에서 지안조토가 추남인데다 절름발이였으며 성격 자체도 포악하였기에 신부가 이 사실을 알면 결혼하지 않을 것이 뻔하였기에 리미니 영주는 결혼을 성사시킬 마음으로 둘째 아들인 파울로를 맞선자리에 내보낸다. 파울로는 아버지의 명령에 순종하여 형을 결혼시키기 위해 맞선자리에 나가는데 그 둘은 맞선자리에서 첫눈에 사랑이 빠지게 되고 본의 아니게 형수와 시동생이라는 관계가 되어 그들의 사량은 불륜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욕심에 눈이 먼 영주의 잘못이 자식에게 화로 돌아가는 안타까운 내용이 인상깊었다. 단테의 신곡이 위대한 점은 단순히 인간의 죄에 대한 신의 처벌과 구원의 문제를 다룬 것에서 벗어나 권력자들의 부패와 무능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사회개혁에 대한 내용을 담았기에 의미가 있었다. 지옥편에서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는 그들의 인생을 괴로움 속에 빠뜨렸던 위선적인 피렌체 시민, 재산을 약탈한 사기꾼들과 탐욕스러운 횡령꾼들이 펄펄끓는 기름가마 속에서 고통받는 광경을 묘사함으로써 인과응보의 세계관을 그려냈다. 또한 교황 니콜라이 3세, 요한 22세 등의 당대의 부패하고 무능한 교황들을 있으며 귀도와 몬테펠트로, 보카델리아바티, 베네디코 카치, 아메네코 등 당대의 정치적인 적들을 지옥편에 등장시켜 복수를 하고 있다. 지옥 중에서도 가장 깊은 곳에 자리 잡은 9옥에서는 은인을 배반한 자들이 벌을 받고 있는데 아벨을 죽인 카인을 효시로 하여 친족을 배반했거나 신의와 조국을 배반한 영혼들이 두꺼운 연못 속에 갇혀서 참혹한 벌을 받고 있는 것을 묘사함으로써 그의 세계관을 강조하고 있다.
연옥편에서 연옥은 지옥과 달리 하늘 위로 솟아 마치 바베탑의 구조를 이루고 있다. 연옥문 앞에서 단테의 이마에 새겨진 일곱 개의 P자는 각 권역을 지날때마다 천사들에 의해 하나씩 지워지게 되고 제1권역에서부터 7권역까지 교만, 질투, 애욕의 죄인들을 기술하고 있으며 최고의 지상낙원에서 단테는 자신이 흠모하였던 베아트리체를 등장시키게 된다. 이후 천국편에서는 단테는 천국을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커다란 둘레라고 생각하였으며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하늘을 아홉 구역으로 구분하고 그 바깥은 정화천으로 묘사하였다. 첫째 하늘 월성천에서부터 둘째하늘인 수성천으로 특히 단테는 논리학의 세계를 여기에 대비시켜 그리스도의 죽음과 인류의 구원, 그리고 육신의 부활을 규명하는 신학적 문제를 제기하게 된다. 이후 금성천, 태양천, 화성천, 목성천, 토성천, 항성천, 원동천으로 기술하여 학문적으로도 기하학, 천문학, 형이상학, 윤리학 등을 언급하였다. 마지막으로 그 바깥은 엠피레오라고 불리는 정화천인데 천제를 움직이는 하느님의 빛이 넘치는 곳으로 이를 아는 것은 오로지 신학을 통해서만 깨달을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본 서는 이상과 같은 지옥 편, 연옥편, 천국 편 3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단테는 자신의 작품을 '희곡'이라 했다.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내용을 담고있는 지옥 편에 비하여 연옥 편과 천국 편은 쾌적하고 행복한 내용을 다루고 있기에 슬픈 시작에서 행복한 결말에 이른다는 내용이기에 이 같이 해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다소 과장되고 상상하기에 종교적인 것에 편향적이라고 할 수 있으나 본서는 생생한 묘사가 근세문학의 효시라 불리우기에 충분하고 나도 통독하는 과정에서 불편하기도 하였으며 행복스러운 감정을 느꼈던 감정을 돌이켜보면 고전도 공감할 수 있는 문학작품이고, 과거와 현대의 인간의 고민은 서로 상통한다는 점도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