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유시민은 내가 존경하는 작가중의 한 사람이다. 티브 토론회에 나올때면 너무나도 뛰어난 기억력과 논리력으로 상대방을
압도하기 일쑤이다. 통쾌하기 그지 없다. 그래서 이 분의 책을 가끔씩 읽곤 한다. 그런데 항상 읽을떄마다 느끼는 것인데
한정된 지면을 통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많이 전달하고자 싶은 욕심에서인지 다소 너무 딱딱하고 너무 많은 지식을 전달하고자 하는 욕망이 넘치는 나머지 솔직히 펑범한 독자인 저로서는 다소 내용이 방대하고 난해하여 소화하기가 벅찬점이 없지 않다.
이 책 유럽 도시기행 1권은 서양 문화의 발상지인 유럽에서도 가장 중심지로 여겨지는 4곳 도시를 여행하면서 기행문을 적고 있다.
그곳은 그리스 아테네, 이탈리아 로마, 터키 이스탄불 및 프랑스 파리이다. 아마도 작가는 역사의 흐름별로 의미를 짚어 여행하고 기록하고 싶어한 것 같다. 그리스 아테네는 민주주의 발상지, 이탈리아 로마는 "세계의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고 하였듯이 팍스로움을, 그리고 동서양이 교차하는 문명을 보여주는 터키의 이스탄불을 마지막으로 프랑스대혁명을 통해 근대 민주주의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프랑스 파리를 마지막으로 소개한다.
나는 이 4 도시에 대한 작가 유시민이 가장 인상적인 도시별 역사적 인물을 기록한 부분과 여행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먹거리로서 각 도시에서 가장 소개하고픈 먹거리 문화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그리스 아테네다. 그리스 아테네하면 소크라테스가 떠오를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법정근처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감옥에 갇혀 제자와 친구들이 탈출계획을 세웠지만 소용이 없이 소크라테스는 태연하게 독 당근즙을 마셨다. "악법도 법이라"라고 말했다는 것은 오래된 가짜뉴스다. 그는 스스로에게 질문했을 뿐이다. "폴리스가 정당한 절차에 따라 내린 결정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그것을 회피하는 것이 옳은가? 모두가 그렇게 할 경우 폴리스가 존속할 수 있을 것인가? 소크라테스의 삶과 죽음은 아테네 민주주의의 잠재력과 한계를 모두 확인해 주었다. 그는 아테네시민들의 민주주의라는 옷을 입은 다수의 폭정에 목숨을 빼앗겼다. 그런데도 민주주의는 문명의 대세년 가 되었고, 소크라테스도 인류의 스승으로 인정받는다. 역사의 역설이다.
가장 널리알려진 그리스 음식은 '수블라키'이다. 나무 꼬치에 끼워 구운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양고기 토막을 둥글고 납작한 피타 빵, 감자튀김, 샐러드와 함께 먹는 이 꼬치구이는 이름만 다를 뿐 터키의 케밥과 같다.
이탈리아 로마에는 카이사르가 있다. 카이사르는 귀족 가문 출신의 지식인이자 걸출한 군인이었다. 카이사르는 군단을 이끌고 루비콘강을 건너 로마를 점령한 다음 선거에 출마해 집정관이 되었고, 원로원과 연합해 자신에 맞섰던 폼페이우스를 이집트까지 쫓아가서 죽였다. 남매간 권력투쟁을 벌이던 클레오파트라를 도왔다가 죽을 고비를 겪기도 했지만, 결국 북아프리카를 평정하고 돌아와 단독 집정관이 되었다. 카이사르는 급직적인 개혁을 추진했다. 1년을 365.25일로 정한 율리우스력을 제정하고 국립도서관과 극장을 만들었으며 성벽을 허물어 도시를 확장하고 영토를 18개의 속주로 재편해 총독을 새로 파견했다.
로마에서의 먹거리는 디저트 아이스크림과 에스프레소 커피다. 로마에서는 아메리카노 커피를 피하는게 현명하다. 에스프레소 더블샷에 물을 타서 에스프레소의 두 배 값을 받는다.
터키 이스탄불의 인물은 무스타파 케말이다. 그는 아타튀르크라고도 불리운다. 그는 16년동안 터키 대통령으로 일하면서 티키공화국을 확실한 세속국가로 만들었다. 헌법에서 이슬람 국교 규정을 삭제했으며 정치권력자를 종교지도자로 세우는 칼리프제도를 폐지했으며, 오스만 황실의 후손을 추방하고 종교학교와 종교법정을 없애 버렸다. 공공장소에서 남자는 모자를 쓰지 못하게 하고, 여자은 머릿수건을 두르지 못하게 하였다. 정치제도와 교육제도를 현대화하고 유럽의 과학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드렸다. 성평등법과 시민법을 제정해 여성헤게 동등한 법적 권리를 주고 여성판사를 임명했다. 근대 터키의 발전을 이룩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떡갈비 꼬치구이'만 케밥이라고 했는데, 이스탄불에서는 그게 '쾨프테' 였다 아테네에서는 토막 친 고기를 꿰어 구운 것을 '수블라카'라고 했는데, 이스탄불에서는 그게 다 '케밥'이었다.
프랑스 파리하면 개선문이다. 에투알 개선문은 나폴레옹 개인만이 아니라 프랑스 대혁명과 프랑스 현대사를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나폴레옹의 여러 전승장면이나 프랑스 대혁명 직후 영웅적 전투를 수행한 마르소 장군과 최초의 공화정을 세운 1792년 시민군의 모습도 부조되어 있다. 에펠탑은 세가지 측면에서 파리가 지구촌의 문화수도가 될 자격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한다. 첫째 에펠탑은 과학혁명의 산물이다. 금속7천300톤을 포함 전체 무게가 1만톤이 넘으며 자체 하중과 바람의 압력을 거뜬하게 견뎌낸다. 둘쨰 에펠탑은 공화정이라는 프랑스 정치제도의 특성을 재현하고 있다. 공모절차와 전문가 평가를 통해 디자인을 결정한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셋째 에펠탑은 자유와 평등 인권의 세대에 맞는 방식으로 축조되었다. 노예노동이아 강제노동없이 개인 에펠이 디자인하였으며, 과학자,수학자 , 엔지니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프랑스 요리는 원래 특별한 음식이 없었는데, 14세기 중반 왕실 주방장과 루이14세의 요리사가 레시피를 책으로 정리한 덕에 프랑스 왕실 요리법이 유럽 귀족사회로 퍼져 나간 것이 코스요리, 식탁매너, 호화로운 테이블 세팅 및 식기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1900년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슐랭이 '미술랭 가이드'를 만들었는데, 이는 맛집을 알려주면 자동차를 몰고 찾아가는 사람이 많아지고, 그러면 타이어 수요가 늘어난다는게 미슐랭 경영진의 계산이었다니 참으로 놀랄만한 사실이었다.
나는 이책을 통해 앞으로 여행시 그 나라 인물 역사, 주요 건축물의 배경역사 및 음식 이 세가지 테마에 관해 미리 찾아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를 배가하는데 쏠쏠할 것임을 상기시켜 주는 계기가 됨에 틀림없는 좋은 유럽 도시기행문을 보게 된 행운을 거머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