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이 책을 한 마디로 말하면 우리의 세계 상식이 충격적인 수준임을 일깨워주고,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세계 지식을 알려준다. 더불어 사실에 근거해 사고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팩트풀니스(Factfulness): '사실충실성' 팩트(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습관.
멀쩡하게 정규 교육을 받은 성인들의 세계 지식 수준은 ㅇ러마나 될까? 상식에 관한 질문을 몇 개 던진다면 적어도 반은 맞지 않을까? 그러나 그것은 큰 오산이다. 13문항에서 평균 3문제 밖에 맞히지 못했다. 책에 온 문제를 나도 풀어봤는데, 겨우 4문제만 맞췄다. 침팬지가 쩍어도더 많이 맞힐 수 있단다.
1. 현재 세계 인구의 극빈층 비율은 늘었을까 줄었을까? 2. 세계 인구 중 어떤 식으로든 전기를 공급 받는 비율은 몇 퍼센트일까? 3. 전 세계 1세 아동 중 어떤 질병이든 예방접종을 받은 비율은 몇 퍼센트일까?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내가 모두 틀린 이 문제들은 정답자 비율이 대개 10퍼센트에서 많아야 20퍼센트 정도였다. '팩트풀니스'라는 책이 세계는 낙관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다는 사전 정보가 있었음에도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1번의 극빈층 비율은 과거의 거의 절반으로 떨어졌으며, 2번의 전기를 공급받는 비율은 80퍼센트, 3번의 예방접종을 받은 아동 비율 역시 무려 80퍼센트에 달한다.
세상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훨씬 좋아지고 살만한 곳이 되었다. 대체 굶주림에 시달리는 세상의 절반은 어디로 간건지...찍어도 30퍼센트는 맞힐 문제를 거의 틀린다는 건 아주 체계적으로 제대로 잘못알고 있다는 뜻이다.
지식의 업데이트가 안돼서 그럴 수도 있고, 언론이나 가짜 뉴스 탓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우리의 본성이다.즉각적인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속단하는 뇌, 그리고 극적인 것에 열광하는 성향 때문에 우리는 세상을 오해하고 비뚤어진 세계관을 만들게 된 것이다. 잘못된 지식을 만들어내는 본성들,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간극 본능 : 간극 본능이란 모든 것을 서로 다르거나 상충하는 두 집단으로 나누고 둘 사이에 거대한 불평등의 틈을 상상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세상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부자와 빈자로 나누는 걸 말한다. 세상에는 극과 극만 존재하며, 저쪽 너머는 비참하고 불행할 것으로 멋대로 추측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말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림에 시달릴까? 겨육이나 의료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극도의 가난에 시달리는 인구가 아직도 많을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유니세프나 국제 구호기구의 캠페인 속 비참한 삶은 이제 그리 많지 않다. 극과 극은 몇 십년 전의 이야기일 뿐, 이제는 대부분이 중간 단꼐 속한다과 볼 수 있다. 세계는 양극단으로 나뉘어 있지 않다.
2. 부정 본능 : 부정본능이란 좋은 것보다 나쁜 것에 주목하는 성향으로 "상황이 점점 나빠진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전 세계인의 삶은 그겆ㄱ으로 나아지고 있다. 전체 중 29퍼센트였던 극빈층이 9퍼센트로 줄어든 것이다. 세상은 양극화가 심화되고 하층민이 늘어나고 있던 것 아닌가? 생각과 다르게 실제로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좋아지고 있다.
3. 비난 본능 : 비난 본능은 왜 안좋은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하고 단순한 이유를 찾으려는 성향이다. 비난 본능이 좋지 않은 이유는 문제 해결을 오히려 방해하기 때문이다. 비난 대상에 집착하느라 정말 중요한 곳에 집중하지 못하며, 사실을 근거해 세계를 이해하려는 능력을 방해한다. 게다가 세계의 중요한 문제는 특정 개인이나 집단보다 시스템의 문제일 때가 많다.
막연한 생각이나 의견보다 데이터나 통계 같은 팩트를 바탕으로 사고해야 한다는 걸 '팩트풀니스'를 통해 배웠다. 본성에만 의지해서는 정보를 왜곡하거나 오해하기 쉬우니까. 정보를 대하는 자세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비교하며 다각적으로 생각하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한 번 배운 지식이라도 늘상 업데이트해야 한다. 고정불변한 거은 없고, 세상은 늘 변하니까.
'팩트풀니스'는 단순히 비관주의에 갇힌 사람들을 위해 쓴 낙관주의적 통계서가 아니다. 세계 문제나 전망을 만히 다루긴 하지만 그 보다는 올바른 지식 이용법을 가르쳐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정보의 중요성을 깨닫고 왜 해석하고 비판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지 이유를 알게 된다. 나도 이 책 덕분에 나의 무지와 편견이 깨지는 부끄럽지만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