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은퇴를 앞두고 있는 현 시점에서 나의 자산 현황을 점검하고, 비교 분석하려는 취지에서였다.
일반적으로 연금은 소액을 오랜 시간 적립해서 적립액을 키우고, 그것을 다시 죽을 때까지 나누어 받는 것인데, 어렵게 모은 적립금을 오랫동안 높은 금액으로 받으려면 변해가는 시장 상황이나 세계 금융 투자 정세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 또한, 한번 선택한 것을 끝까지 고수하지 말고, 그때그때 현황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작성해야 한다.
먼저, 저자는 행복한 은퇴 생활을 위해 재무적 습관과 비재무적 습관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재무적 습관으로는 ① 연금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습관 ② 적립식 투자로 연금을 키우는 습관 ③ 보험 계약 내용을 확인하는 습관 ④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습관 ⑤ 제2의 직업을 준비하는 습관 ⑥새로운 소득원을 개발하는 습관 ⑦세금에 대해 공부하는 습관, ⑧상속 디자인을 하는 습관, ⑨복지 제도를 알아보는 습관, ⑩주거에 대해 생각해보는 습관 등 10가지로 나누어 놓았다.
은퇴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현금 흐름 창출이다. 현금 흐름 창출을 위한 첫걸음은 다양한 연금 준비이다. 세계은행은 1994년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위해 3층 연금 제도가 필요하다고 제시하였는데, 1층 국민연금(공적연금), 2층 퇴직연금(기업연금), 3층 개인연금(사적연금) 이다.
공적 연금인 국민연금은 물가상승률이 반영되어 있음으로 가능한 최대한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요즘은 퇴직금 대신 퇴직연금 제도를 운영하는 회사가 많은데, 개인형 퇴직연금인 IRP는 근로자가 은행이나 증권사에 직접 계좌를 만들어서 일정 금액을 넣고, 나중에 연금처럼 받는 형식이다.
개인연금은 세액 공제 혜택이 있는 연금저축과 보험 회사에서 판매하는 비과세 연금보험이 있다. 연금저축은 연금을 낼 때, 비과세 연금은 보험을 받을 때 세금혜택을 주는 상품으로 여력이 된다면 두 가지 모두 가입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비과세 연금 보험, 그 중에서도 변액 연금이 낫다. 변액연금이란 불입금을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투자수익이 커져도 10년을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연금에 관한 세제는 꽤나 복잡해서 세금까지 계산해가면서 연금 수령 계획을 짜기 힘든데 반해 변액연금은 연금 수령 때 비과세이기 때문에 세금 문제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이 3가지의 연금은 오랜 시간에 걸쳐 준비하는 것으로 매월 적립금도 다르고, 금융기관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일목요연하게 보기 어려운데, 금융감독원 홈페이지나 모바일 금융감독 앱에서 ‘통합연금포털’을 이용하면 연금 적립액이 어디에 얼마가 쌓여 있는지 연금 계약정보를 볼 수 있고, 지금 추세로 적립해 나가면 몇 살에 얼마의 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 예시 연금액도 조회해볼 수 있다.
보험의 경우, 가입시 스스로 공부해서 계획적으로 가입하기보다는 아는 사람의 권유로 하나씩 들다보니 보장 설계가 제대로 안 되어 있거나 중복 가입, 불필요한 보험에 가입되어 보험료가 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중간 점검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공적 의료보험 체계가 잘 되어 있으므로 실비보험만 있어도 웬만한 병원비는 다 커버가 된다. 젊었을 때 싼 비용으로 진단비나 간병비 보험을 준비했다면 모를까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장기로 새로운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따라서, 퇴직이 가까워졌을 경우, 보험으로 의료비를 준비하지 말고, 별도 통장으로 돈을 모아두는 것이 낫다. 가장 걱정이 되는 일부만 보험으로 커버하고 나머지 저축 여력으로는 연금에 가입해 노후 연금소득을 최대한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은퇴 후 건강보험 납입을 부담스러워하는 선배들의 하소연을 듣게 되는데, 퇴직 후 산정된 보험료가 직장 다닐 때 내던 것보다 많다면 지역 가입자로 보험료 납부를 고지받은 날부터 2개월이 지나기 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자격 유지 신청을 하면 최대 36개월까지 이전에 내던 금액으로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다.
이제 은퇴 후 부자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비재무적 습관을 살펴보자. 건강하게 아침을 맞는 습관, 소식을 잘 하는 습관, 내 몸을 아끼는 습관, 주기적으로 치아 점검을 받는 습관, 취미를 만드는 습관, 정서연금을 쌓는 습관, 쓰지 않는 물건을 잘 버리는 습관, 뇌를 쓰고 독학하는 습관, 삶에서 의미를 찾는 습관,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는 습관 등이 있다.
얼마남지 않은 퇴직 후 삶을 두려워하지 말고, 미리미리 하나하나 준비해간다면 성공적인 은퇴 후 삶을 자신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