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저자 정지우에 따르면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사회는 세상사는 기준을 하나부터 열까지 답내듯이 정해놓고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통해 끓임없이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런 현상을 감안한 우리 시대의 생존법은 어떻게 하면 비난받지 않고 사는가에 놓여 있다. 이 책은 타인들을 구경하면서 비난, 혐오하고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이 지속적으로 조장되고, 반면교사가 넘쳐나는 시대에 생존하기 위한 것에 대한 저자의 기준과 태도를 이야기 한다. 타인과 온전한 관계를 맺으며 자신만의 고유한 삶을 영위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면서 결국은 자기의 기준과 태도를 통해 인생의 항해를 떠나도록 한다. 우리사회의 집단주의 특성 가운데 나쁜 것으로 인생의 정답, 가치 , 서열 등을 일률적으로 정해두고 그런 기준에 따라 사람들을 단죄하는 것이 있다. 이는 관계 불신의 시대와 일정 관계가 있을 것이다. 관계 불신의 시대에는 내게 접근하는 사람에 대해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이 무엇인가를 통해 자신의 인간관계를 돌아볼 수 있다. 심신이 안정되어 있거나 적당한 감정을 두루 경험한 사람은 쉽게 분노하지 않는다. 그러나, 외로움은 삶의 아주 작은 짜증스런 일에도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게 한다. 따라서, 저자는 누군가의 외로움에 대해서는 연민의 감정을 갖고 대처할 것을 주문한다. 저자는 요즘 세대의 언어 습관도 짚어 본다. '저요?'에 대한 긍정적 해석을 통해 무관심과 외로움이 일반적인 이 시대에 진심어린 관심을 나누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요즘 아재 또는 꼰대 탈출에 관하여는 말하고 싶은 것을 잠시 중단하고 듣는데 집중하며, 칭찬받고 싶은 마음과 내 말을 쏟아 붓고자 하는 욕망을 억제할 것을 조언한다. 꼰대스러움 으로 대변되는 구시대적인 것은 존재하는 것 자체가 폭력이라고 본다. 저자는 좋은 사회에 관해서도 일갈한다. 좋은 사회란 타인의 선택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공감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삶은 자기자신이 모르는 일련의 상황속에서 반쯤은 어쩔 수 없이 선택되고 강요당하며, 때로는 운에 따라 때로는 자신의 노력 또는 타인의 도움으로 견딜만하게 만들어지는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사회의 문해력을 이야기하면서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고 일정한 틀 속에 규정짓는데 익숙해지는 것을 문해력 부족으로 연결지어 이야기한다. 저출산시대에 대한 저자의 시각도 흥미롭다. 우리나라에서 가정을 꾸리는 것은 상당수의 부부가 서로 등을 돌리는 과정처럼 받아들여지고 가정폭력과 경력 단절의 위험에 노출되고 자식 교육, 고가의 내집마련 경쟁속으로 뛰어드는 일이므로 결국 비혼자 증가 및 출산기피 등을 초래한다. 요즘의 독설이 만연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독설이 쾌감을 줄지언정 삶을 결코 더 낫게 만들지 못하므로 그와 같은 삶을 비하하는 태도를 버리고 긍정할 만한 조각을 찾아야한다고 말한다. 또한 극심한 경쟁과 각자도생으로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만드는 사회시스템에서도 벗어날 것을 희망한다. 그리고 사회는 누군가의 삶의 시간표를 일률적이고 폭발적인 방법으로 빨리가도록 심판하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간표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무대가 되어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우리사회의 집단정체성 상실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청년세대일수록 집단과 거리를 둔 채 개인적인 시간과 정체성을 확보하고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는데 치중한다. 저자는 특정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 만연하고 있는 특정집단을 일반화하여 규정하고 편견을 강화하면서 불특정다수의 구경꾼들을 편가르는 행태는 건전한 대의 민주주의에 부합하지 않으므로 지양해야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우리사회는 집단주의가 관습처럼 자리잡고 있는 반면 우리사회의 무수한 공동체와 집단 자체는 와해되고 있어서 청년세대가 철저한 개인주의와 각자도생을 경험하고 있는 바, 유연한 소통과 다양한 취향 및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고 귄력관계와 상관없이 서로를 인격체로 대하는 문화를 조성할 것을 요구한다. 저자는 청춘시절의 우연은 항상 멋진 것이었으나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우연이라는 것이, 특히 돈이 들어가는 우연이라는 것이, 무서워졌다고 말하면서 믿음이 배반당하는 시간을 견뎌내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끝으로 저자가 삶 속에서 지속적으로 질문하면서 그. 답을 찾아가기를 바라는 것은 ‘나는 행복하고, 가치있는 삶을 살고 있는가’ 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