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느낌: 저자들이 발로 다니며 취재한 자료, 연구한 자료인 줄 알았는데, 학교에서 학생들 시켜서 자료 만들고 모아 놓은 느낌이 들어서 실망스러웠다.
처음 나온 가우스편에서 가우스의 일화는 유명한 것이니 여기서 다루는 것은 그리 이상하지는 않다. 이상한 것은 뒤에 나오는 생각던지기, 생각 넓히기 등의 문제이다. 우선 생각 던지기부터 보자. 답이 뻔한 문제를 여기에 굳이 실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 문제가 있음으로 해서 책 읽는 사람이 새로운 지식, 창의, 고민을 갖게 하지 않는 다는 뜻이다. 의미는 없지만 형식은 채우자라는 식의 내용으로 보인다. 생각 넓히기는 또 너무 추상적이고 말그대로 너무 넓다. 가우스와 같은 사례를 겪은 사람은 당연히 없을 것이고, 유사한 사례나 관련성이 있을 것 같은 사례도 거의 없을 것같다. 이런 질문은 구체적으로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도록 구성해야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뒷 부분에 나오는 논술엿보기, 국어영역 엿보기는 더욱 생뚱맞아 보인다. 이글이 가우스의 일화와 무슨 관계인지 왜 여기에 배치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수학자에 대한 조사도 부실하다. 두번째 인물이 갈루아의 예에서, 갈루아가 애인과의 결투에서 죽음을 당한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결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자때문에 결투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친 것이 아니라, 정치적 신념때문에 결투를 한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그런 면에서 천재와 사랑, 결투를 엮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소설 수준의 허구를 굳이 이런책에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결투를 앞두고 위대한 논문을 죽기 직전에 쓴 것 만으로도 충분히 극적이다.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글을 쓰는 것은 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