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을 읽다보니 과거에 미국에 있었던 일들이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
가장 먼저, 음식인데 거의 6주 내내 뷔페식을 먹었더니 살이 뒤룩뒤룩 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뷔페식을 지속했던 이유는 다양한 음식들이 있어 매일매일 질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UC버클리 대학의 크로스로드 라는 곳이었는데, 한 번 들어가면 거의 2시간 동안 먹을 정도로 행복하게 음식을 먹었다.
다음으로 PIER39라는 곳인데, 이곳에는 수달이 무척 많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수달들이 썬텐을 하러 밖으로 나오는데 무슨 날 몇 시에 오냐에 따라 수달의 수가 천차만별이었다.
내가 가진 치아 중 어금니가 송곳처럼 삐죽 나와있어서 친구들이 나보고 수달을 닮았다고 했는데,
직접 수달을 내 두 눈으로 바라보니 수달한테 미안했다.
왜냐하면 수달은 귀여웠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그레이트몰이라는 곳인데, 이곳은 대형 쇼핑몰이다.
이곳을 가기 위해서 버스 - 지하철 - 지하철 - 버스로 2시간 가까이 가야하는 곳인데,
미국에 오기 전 이미 미국을 겪은 선배님들이 그레이트몰에 가서 갭 후드티를 꼭 사야한다고 해서 동기들과 함께 가보게 되었다.
그곳에 간 김에 갭 후드티 뿐만아니라 아벨크롬비 옷, 반스 운동화 등을 구입하였는데, 여담이지만 한국에 귀국하자마자 전부 버렸다.
참고로 내가 산 갭 후드티는 알고보니 여성용이었는데, 다행히 굉장히 큰 사이즈를 구입하였기 때문에 미국에 있을 때 자주 입곤 하였다.
다음으로 보태니컬 가든이라는 곳인데, 말 그대로 식물원이다.
이곳은 산책하는 용도로 가끔 걷곤 했는데, 사실 식물이 어떤 것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날씨가 상당히 좋은 캘리포니아에서 산책하는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곳이 었기 때문에 여전히 기억에 남고, 다시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곳이다.
다음으로 미시간주에 있었을 때의 일인데, 미시간리그라는 미시간대학 내의 식사하는 커뮤니티 시설에 간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부모님은 햄버거를 시키는데, 갑자기 동생이 보리차를 못마시고 생수만 마셔서 그런지 토를 하기 시작했다.
그순간 캐셔가 음식이 다 준비가 되었다고 하여 아버지는 햄버거를 픽업하러 갔고, 어머니는 동생을 데리고 화장실로 갔다.
나는 혼자 자리에 있으면서 너무나 목이 말랐는데, 아버지가 영어를 버벅거리셔서 생각보다 캐셔 앞에서 오래 걸리시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벽에 있던 자판기가 눈에 들어와서 자판기 앞으로 갔지만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몰랐던 차에 자판기 옆에 있던 레버를 발견하였다.
그래서 레버를 당겼더니 갑자기 알람이 엄청 크게 울리면서 사람들이 웅성웅성거리면서 밖으러 나갔고, 소방차와 경찰차가 왔다.
알고보니 그 레버는 FIRE ALARM이었고, 나는 영어를 읽을 줄 몰라 그냥 당겼던 것이었다.
다행히 당시 경찰관 조사 결과 쥐가 선을 건드린 것 같다고 하여 나는 붙잡히지 않았는데,
그날 집에와서 저녁에 부모님꼐 내가 당겼다고 고백했고, 부모님은 엄청 크게 웃으셨다.
다음으로, 영어를 몰랐던 당시에 나는 식단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예를 들어 비행기를 탈때 스튜어디스가 계속 내게 칙은얼퍽~이라고 얘기했다.
앞에 치킨은 알겠는데, 뒤에 표현은 무엇인지 몰라서 매번 치킨을 먹었는데, 알고보니 치킨 OR 포크였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핏짜얼페스쳐리라고 하여 앞에 피자는 알겠는데 뒤에는 무엇이라 하는지 몰라서 거의 6개월간 피자만 먹었던 적이 있다.
알고보니 뒤에는 페스츄리라는 빵 종류들이었고, 이날 이후로 다양한 음식을 먹기 위해서 영어공부를 엄청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다.
적은 분량의 책인데도 불구하고, 읽으면 읽을수록 예전 미국에 있었을 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읽는 동안 굉장히 행복했다.
특히 내가 겪었던 캘리포니아주와 미시간주의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더욱 집중했고, 해당 부분을 적어도 5번은 반복해서 읽기도 했다.
동시에 다른 주의 내용을 읽으면서 다음번에 미국에 갈 때는 이 곳을 꼭 들러야지라는 생각도 드는 곳이 많았다.
현재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해외로 나가는 것에 대하여 심적인 거부감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안되겠지만,
조만간 꼭 미국에 들러서 여유로운 관광을 즐기고 오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