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그 유명세 대비 실제로 읽은 사람은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시도해보고 싶었다.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이 나에게 남는지가 궁금했고,
유명한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가 인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다만, 이 책을 짓기 전까지는 유발 하라리는 그저 무명의 역사학자였다고 한다.
쉽게 생각해서 이 책은 호모 사피엔스가 세상을 지배하게 된 계기를 보여주는데,
1부 인지혁명, 2부 농업혁명, 3부 인류의 통합, 4부 과학혁명 이 네 가지로 이 책을 저술되었다.
인지혁명 파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다음과 같다.
이런 일반 원칙의 유일한 예외가 개이다. 개는 인간이 길들인 최초의 동물로, 그 시기는 농업혁명 이전이었다.
정확한 시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리지만, 약 15,000년 전에 이미 가축화된 개가 존재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
개가 인간 무리에 합류한 시기는 이보다 수천 년 전일 가능성이 있다.
개는 사냥과 싸움에 이용되었으며, 야생동물이나 인간의 침입을 알리는 경고 시스템으로도 활용되었다.
세대를 거듭하면서 이들 두 종은 서로 의사소통이 잘되도록 진화했다.
동료인 인간의 필요와 감정을 잘 경청하는 개는 추가적인 보살핌과 먹을거리를 얻었으며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
이와 동시에 개는 자신의 필요에 맞게 인간을 조종하는 법을 배웠다.
역사가 15,000년에 이르는 유대관계를 통해서 인간과 개는 인간과 다른 동물의 관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었다.
개가 죽으면 사람처럼 예식에 따라 매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애완견이란 존재가 이토록 오랜 기간 지속되었다는 것에 놀랄 따름이다.
농업혁명 파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다음과 같다.
20세기 중반에 과거 남부연합에 속했던 주들에서 자행되었던 인종차별은 19세기 말보다 더욱 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958년 미시시피 대학교에 지원한 흑인 학생 클레넌 킹은 정신병원에 강제 수용되었는데,
판사가 미시시피 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 흑인은 제정신이 아니라고 판결했기 때문이었다.
미국의 남부인(그리고 많은 북부인)들이 가장 혐오하는 일은 흑인 남성이 백인 여성과 성관계를 하고 결혼하는 것이었다.
흑백 간의 성관계는 가장 큰 금기가 되었고, 그 금기를 어겼거나 어긴 것으로 짐작되면 린치라는 형태로 즉결처분을 받아 마땅한 범죄로 여겨졌다.
백인 우월주의 비밀결사대인 큐 클럭스 클랜단은 그런 살인을 수없이 자행했다.
힌두교의 최상층을 이루는 브라만들에게 청결의 법칙에 관해서 한두 수 가르쳐줄 만한 정도였다.
아직도 인종차별 문제가 이슈가 되는 것을 보면 이는 아마 평생 가져가야할 사회문제가 아닐까 싶다.
인류의 통합 파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다음과 같다.
돈에는 이보다 더욱 어두운 면도 존재한다.
돈이 서로 모르는 사람들로 하여금 보편적인 신뢰를 쌓게 해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신뢰는 인간이나 공동체, 혹은 신성한 가치가 아니라 돈 그 자체 그리고 돈을 뒷받침하는 비인간적 시스템에 투자된다.
우리는 이방인이나 이웃집 사람을 신뢰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지닌 주화를 신뢰할 뿐이다.
그들에게서 주화가 떨어지면 우리의 신뢰도 사라진다.
돈이 공동체, 신앙, 국가라는 댐을 무너뜨리면, 세상은 하나의 크고 비정한 시장이 될 위험이 있다.
실제로 우리 주변의 선망되는 직업(의사, 변호사 등)을 보면 그 직업이 가진 특수성과 업무 범위로 인한 동경보다는
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벌어들이는 소득이 얼마인지를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에 동경을 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기 언급이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데, 왜냐하면 돈이란 것은 그만큼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과학혁명 파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다음과 같다.
마침내 1880년 영국 정부는 영국의 모든 시간표는 그리니치를 따라야 한다는 법률을 제정했다.
이것은 전례 없는 일이었다.
역사상 처음으로 한 나라가 국가 시간을 채택하고 국민들에게 현지 시각이나 해가 뜨고 지는 주기 대신에 시계에 맞춰 살기를 강요한 것이다.
이처럼 대수롭지 않았던 시작은 결국 몇십 분의 일 초까지 똑같이 맞추는 세계적 시간표 네트워크를 낳았다.
이 덕분에 우리는 시간이라는 소중은 존재를 갖추게 되었다.
생각보다 쉽게 읽혀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분량이 무척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읽고 나니 뿌듯했고, 주변 지인에게 추천하기에 적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