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세부터 100세에 이르기까지 살면서 느낄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그림을 통해서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책으로 한 장씩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인생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현재 내 나이보다 어린 나이의 내용은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공감이 되고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었으며, 앞으로 도래할 나이의 내용을 읽으면서는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느껴질 감정을 가늠해볼수 있었다.
페이지를 가득채우는 다채로운 색의 다양한 그림은 이책이 보여주는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다른 이야기 같으면서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그림의 호흡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평범하다가도 예기치 못한 사건이 생기고, 기쁘고 슬프고 화나고 때로는 즐거운 것이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인생인데 이책은 다양한 감정과 경험으로 이루어져 있는 인생을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40대 중반인 현재 내 나이대에 관해 표현한 부분이 아무래도 가장 인상적이었다. 아이를 느끼면서 느껴지는 다양한 감정을 안전벨트를 매는 과정 등 비행기를 타고 가는 과정에 빗대어 설명을 한 부분에서는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발가락에 주름이 잡힌 것을 알아채면서 자연스럽게 노화가 되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는 부분, 주변에 가까운 사람의 죽음 앞에서 느끼는 인생의 공허함과 씁쓸함을 표현한 부분 등이 공감이 되었다.
인생은 때때로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기지만, 나를 밀어주고 끌어주는 주변 사람의 응원에 힘입어서 잘 헤쳐나갈수도 있고, 행복을 나눌수도 있어서 의미있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또,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일은 계속되고, 세상을 다 알 것 같은 나이가 되어도 새로운 세상을 발견할 수 있고 생전 처음으로 딱 어울리는 사람들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글을 쓰면서 작가는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을 만나 ‘살면서 무엇을 배우셨나요?’ 라고 물었다고 한다. 그렇게 많은 대답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인지 이 그림책이 보여주는 인생은 추상적이거나 현학적이지 않고, 구체적인 상황을 보여주면서 인생은 이렇게 그저 살아가는 거야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것 같았다.
모든일이 힘들다가도, 모든 것이 해결되고 가벼워지는 날들의 반복되는 것이 인생인데, 이책을 읽으면서 무릎을 치며 공감하게 되기도 하고, 위로를 받게 되기도하고 용기를 얻게 되기도 하였다. 담담하게 이어지는 글이 섬세한 감정을 통해 전체적인 흐름을 이끌어 가고 있다면 다채로운 색의 그림은 시선을 사로잡는 이책의 또다른 특징이었다.
인생은 모두에게 똑같지는 않기 때문에 누구나 이책을 읽으면 자신만의 이야기를 떠올릴 것 같다. 같은 장면이지만 사람마다 다른 것을 느낄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 속에도 이해할 수 없는 문장들이 있지만 현재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도 나중에좀더 나이가 들고 삶의 경험이 쌓이면 이해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똑같은 일상을 반복적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일상이 쌓이다 보면 인생을 이루는 것처럼 100세 인생 그림책도 평범해 보이는 하루하루를 다채로운 그림과 문장을 통해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이 한 장을 넘길때마다 삶의 시간이 계속 흘러가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20대에는 사랑을 배우고, 30대에는 행복이 상대적이라는 것을 알수 있으며, 40대에는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일은 계속 일어나며, 세상을 다 알 것 같은 나이에도 새로운 세상을 발견할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를 배우고 알게 된다는 것이 결국은 인생을 살아간다는 말과 같은 뜻 일 것이다. 우리가 살아온 날들과 지금 현재를 지나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이어지는 속에서 내 삶의 다음 단계는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졌다. 때로는 기쁘고, 때로는 슬프고 가끔은 느끼지 못하고 지나쳤을 인생을 다시 뒤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이책을 삶의 경험이 많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읽으면서 각자의 삶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으며, 나의 자녀들과도 함께 앉아서 대화를 나눠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